[객석] 파이를 키워야 저소득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입력 2017-02-07 10: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겸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겸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최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 전체 취업자 2620만 명의 평균 월수입이 320만 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대졸 초임 수준이다. 갓 취업한 새내기들은 믿을 수 없다. 이제 막 취직했는데 벌써 평균 소득이라니. 이는 평균 소득도 못 받는 임시·일용직, 영세 자영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임시·일용직이 660만 명, 평균 월수입은 150만 원으로 조사됐다. 무급 가족종사 포함 자영업자도 670만 명인데, 이 중 혼자서 하는 영세 자영업자가 400만 명 정도로 이들의 평균 월수입은 100만 원 정도다. 실업자도 100만 명이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1160만 명, 전체 취업자의 44%가 월수입 100만 ~ 150만 원의 저소득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를 국민소득으로 계산해 보자. 2.6% 성장한 2015년 한국의 명목 국민소득은 1558조 원이었다. 일년 동안 생산한 부가가치의 총합이 1558조 원이라는 의미다. 노동소득분배율이 63%여서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980조 원이었다. 이를 2015년 전체 취업자 2590만 명으로 나누면 월평균 315만 원이 된다.

저소득층 1160만 명은 임금을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포퓰리스트 정치인들도 가세한다. 작아진 파이를 나눠 먹자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소득분배율이 낮은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는 사실상 근로소득이지만 통계상 기업이익으로 잡히는 자영업자가 많아서 자영업자가 적은 선진국에 비해 노동소득분배율이 낮지만 이를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 아니다. 설상가상 기업들은 부실로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다. 결국 저소득 함정을 벗어나려면 기업투자를 활성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만들고 파이를 키우는 방법이 최선이다. 파이가 커지면 기업도 살고 근로자 몫도 늘어나 같이 잘 살게 되는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고유정·이은해·엄인숙·전현주…‘그녀가 죽였다’ 숨겨진 이야기 [해시태그]
  • 18일 동네병원도, 대학병원도 '셧다운'?…집단 휴진에 환자들 가슴만 멍든다 [이슈크래커]
  • 15만 원 저축하면 30만 원을 돌려준다고?…‘희망두배청년통장’ [십분청년백서]
  • 연준, 기준금리 7회 연속 동결…올해 금리 인하 횟수 3→1회로 줄여
  • 금융사 CEO도 힘싣는 '트래블카드'…과열 경쟁에 효과는 ‘미지수’
  • 권도형, '테라사태' 6조 원대 벌금 낸다…美 당국과 합의
  • SM, '매출 10% 못 주겠다'는 첸백시에 계약 이행 소송…"법과 원칙대로"
  • 청약통장 월납입 인정액 10만→25만 상향…41년 만에 개편
  • 오늘의 상승종목

  • 06.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301,000
    • +0.61%
    • 이더리움
    • 4,934,000
    • -0.4%
    • 비트코인 캐시
    • 629,000
    • +0.48%
    • 리플
    • 689
    • +2.38%
    • 솔라나
    • 213,800
    • +0.52%
    • 에이다
    • 606
    • +1.34%
    • 이오스
    • 969
    • +0%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3,300
    • +1.81%
    • 체인링크
    • 21,850
    • +2.1%
    • 샌드박스
    • 563
    • +0.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