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권호의 역학경영] 절망을 딛고 재기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

입력 2017-01-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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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역학경영연구소장

모든 사람은 끊임없는 운(運)의 부침(浮沈)을 경험하면서 산다. 운이 좋을 때는 부ㆍ명예ㆍ행운이 끝없이 지속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신감이 충만해진다. 자신감이 지나친 나머지 오히려 오만방자한 모습마저도 보이게 된다. 이에 반해 운이 좋지 않을 때는 자신이 겪고 있는 불행이 무한 지속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없이 움츠러들기 쉽다. 운이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몸과 마음이 위축될 때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혹은 TV를 통해 특정 인물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의 운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생각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자신이 잘나가고 있음을 과시하거나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의 모습은 운이 이미 최고 정점에 도달했고, 조만간 운이 하강 곡선을 그리게 될 것임을 암시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차분히 말하면서 실수나 과오 부분을 깊이 반성하는 모습은 하향 추세인 그의 운이 드디어 바닥을 치고 조만간 상승단계에 접어들 것임을 내포하고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봄은 오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라 할지라도 서늘한 가을이 오는 것은 시간 문제이기 때문이다.

역학 원리상 운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좋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 보도되는 스캔들이나 사건을 보는 필자의 시각은 일반인들과 조금 다르다.

필자는 어떤 유명 인사가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 스캔들 그 자체보다는, 해당 인물이 충격과 혼란을 어떤 자세로 감당해내고 어떻게 재기하는지를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본다.

옥소리 씨와 고(故) 최진실 씨의 예를 들어보자.

옥 씨와 최 씨는 1968년 12월 24일생으로 같은 날에 태어났다. 최 씨는 축시(丑時, 새벽 1시30분~3시30분), 옥 씨는 인시(寅時, 새벽 3시30분~5시30분)에 태어나, 출생(出生) 연(年)ㆍ월(月)ㆍ일(日)은 같고 시간만 다르다.

두 사람 사주 모두 ‘수려한 큰 나무가 높은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니 대중의 인기가 성공의 핵심요소인 연예인 혹은 정치인이 적성에 맞는 직업이다. 같은 날에 태어나 연예인이라는 같은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인생의 시련에 대처하는 모습은 사뭇 달랐다.

먼저 최 씨의 경우를 살펴보자. 최 씨는 5세 연하의 유명 야구 선수 고(故) 조성민 씨와 세간의 화제 속에 2000년 12월 5일 결혼했다. 당시 최 씨는 32세, 조 씨는 27세였다. 조 씨가 거듭되는 부상으로 중학교 때부터 해오던 천직(天職)인 야구를 그만둔 이후부터 불화를 빚으면서 최 씨는 2004년 9월 이혼했다. 그 후 최 씨는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결국, 40세가 되던 2008년 10월 어린 아들과 딸, 남매를 남겨두고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옥 씨는 가정불화로 인한 시련은 최 씨와 같았지만, 대응방식은 전혀 달랐다. 2007년 10월 당시 남편 P 씨가 옥 씨를 상대로 이혼소송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옥 씨 부부간의 문제가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옥 씨는 간통죄로 고소당했으며, 외도 사실이 드러나 유죄를 선고받았다. 여자로서의 체면과 위신, 연예인으로서의 명예 모두 바닥 끝까지 추락했다. 이후 지속된 자녀 양육권 소송, 재산 분할 소송에서도 패소해 옥 씨는 정신적ㆍ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됐으며, 상당 기간 외부와 접촉하지 않은 채 칩거생활을 한 바 있다.

옥 씨의 소식이 다시 들려온 것은 2014년 3월이다. 옥 씨는 당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탈리아 요리사와 재혼해 세살짜리 딸과 한살 된 아들 등 두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연예계에 복귀하는 듯했다. 그러나 재혼한 현재의 남편이 7년 전 간통죄로 기소 중지되었다는 것이 암초가 되어 국내 연예계 복귀를 포기하고, 다시 해외로 출국했다. 그러나 2015년 2월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간통죄는 대한민국에서 사라졌다. 따라서 옥 씨의 연예계 복귀는 언제라도 가능하게 됐다.

위에서 보듯 최 씨와 옥 씨는 같은 날 태어났으면서도 부부 불화와 이혼이라는 인생의 시련을 대처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쪽은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고, 다른 쪽은 비록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명예도 잃었지만 재혼해서 다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택했다.

역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필자는 자살하는 쪽보다 비록 진흙 수렁에 빠져 더러운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한없이 초라하더라도 자신을 위로하고 달래가면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 옥 씨를 훨씬 높이 평가한다. 한 사람이 과거에 저지른 과오나 비행과는 별개로 생명 그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대개 얼굴 거죽이 얇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게 책임을 추궁하다 보니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반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명예를 손상당하고 절망의 마지막 단계까지 추락했으면서도 일정 기간 칩거하면서 처참하게 추락한 자신을 잘 추슬러서 재기에 성공하는 예도 자주 볼 수 있다.

섹스 비디오 유출 파문으로 여자로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내 재기에 성공한 여성 연예인 B 씨와 O 씨가 대표적이다.

어디 연예인뿐인가. 미국 대통령 재직 중에 대통령 집무실에서 젊은 여성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발각돼 세계적 망신을 당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체액이 묻은 르윈스키의 드레스가 증거물로 제시되고, 르윈스키와 정사를 벌인 일시, 횟수, 장소 등이 공개돼 탄핵 일보 직전까지 몰리면서 엄청난 망신을 당했다. 그는 극도로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지만, 그 상황을 잘 버텨내 지금은 건전하게 활동하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으로 대우받고 있다.

그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바람난 남편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인 ‘착한 여성’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2016년엔 사상 최초로 민주당 여성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결국, 선거에서 졌지만,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세기의 대결을 벌인 바 있다.

앞에서 사례로 든 옥소리, 빌 클린턴 등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재기에 성공한 많은 사람의 경우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첫째, 명예롭지 못한 사건에 연루되어 사람들의 구설에 오르내리거나, 모진 시련을 겪은 후 재기하려는 사람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 침묵해야 한다. 그래야 일반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대중의 기억에서 잊힐 수 있다.

둘째, 불특정 다수에게 심각한 금전적 피해를 주지 않은 이상 수년간 침묵의 시간을 보낸 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대다수의 세상 사람은 은둔의 시간을 보내고 재기를 시도하는 그에게 ‘망각’ 혹은 ‘용서’라는 자비를 베푼다는 점이다. 따라서 과거에 저지른 자신의 과오에 연연해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

생명은 귀하고 소중하다. 삶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 비록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과오로 인해 어려움에 빠지고 고난에 시달릴지라도 자신을 잘 위로하고 쓰다듬어 극복해 나가야 한다. 절망의 마지막 단계까지 떨어지더라도 당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것은 자신이다. 따라서 당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할 대상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할 자기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학대한다.

당신 자신을 철저히 사랑하라. 그래야 돌아오는 좋은 운을 맞이할 수 있고, 당신의 능력을 100% 발휘해 재기할 수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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