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휴가 늘고 떡값 줄고…CEO도 휴식

입력 2017-01-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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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달라진 설 풍경…해외손실 따른 비용감축 고육지책

민족 최대의 명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최근 몇 년 사이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였지만 해외건설이 반토막 났고, 올해는 주택시장마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추가 휴무를 주지만 상여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은 연휴 전날인 26일 쉬고, 대우건설은 연휴 뒤인 31일도 휴무다. 또한 GS건설과 SK건설, 호반건설은 26일부터 31일까지 공동연차 등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명절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타 업종에 비해 휴가 사용이 넉넉한 것처럼 보이지만 건설업계 내부에서 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시장에서의 손실이 커지며 연차 사용을 권고해 수당 등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일부 건설사들은 장기 휴가를 지급하며, 직원들의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부분의 회사들이 연봉제로 전환하며 예전 호황기 수백만 원에 달하는 상여금, 일명 ‘떡값’도 사라지는 추세다. 이번 설 역시 대형건설사들은 기본급의 50%에서 많게는 100%에 달하는 정기상여금으로 보너스를 대체할 예정이다. 모두 연봉에 포함된 정기상여금일 뿐 별도의 명절 보너스 개념은 아니다.

다만 현대건설과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인터넷몰 사이버머니를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하고, 범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 역시 11만 원 상당의 아이파크몰 상품권을 지급한다.

대우건설은 해외현장 근무자 가족들에게 멸치 등 명절선물세트를 보내고 GS건설과 SK건설, 대림산업도 성과급 외에 따로 지급되는 선물은 없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호조세로 급성장한 부영, 호반건설, 반도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은 백화점상품권, 화장품을 비롯한 선물세트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건설업계에서 달라진 부분은 CEO들의 일정이다. 해외건설 호황기에 건설사 CEO들은 명절에도 해외출장길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대형건설사 CEO들은 대부분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면서 올해 사업구상을 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대표,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조기행 SK건설 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등 대형건설사 CEO들은 이번 설 연휴기간 해외 일정을 잡지 않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해외시장의 수주 물량이 급감한 데다 주택시장 역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도 잡지 못할 정도로 국내외 건설업계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서 “어느 때보다 CEO들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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