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국내 최초 시니어조 동계체전에 출전해 화제

입력 2017-01-17 08:10 수정 2017-01-17 08: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협동하고 배려하는 훈련정신을 보이는 16명 피겨스케이터들...20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

▲시니어 연합팀이 에선전에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시니어 연합팀이 에선전에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싱크로나이즈드 피겨스케이팅 서울시 고등부 대표팀이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국내 피겨 역사상 최초로 시니어조에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오는 20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다.

그동안 동계체전에 싱크로나이즈드 부분에는 초, 중등부가 꾸준히 참여를 해 왔지만 고등부 시니어조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피겨스케이팅은 열악한 훈련환경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영향으로 그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었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남,녀 싱글종목 이외에도 페어와 아이스댄스팀까지 전종목 출전이 가능해 발전속도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아직 채택되지 않아 싱크로나이즈드 피겨는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종목과 달리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다.

미국은 대학별로 팀을 이룰 정도로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고, 일본은 이미 시니어 국가대표팀이 구성돼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많은 주니어팀도 있다. 최근 중국도 ISU가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등 이미 여러 나라에서 많은 팀들이 활동하고 있다.

■팀블레싱과 엔젤스팀이 주축

이렇게 한국은 비인기종목임에도 불구하고 팀블레싱과 엔젤스의 꾸준한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 동계체전에 고등부 시니어조가 처음 출전하게 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 동안 비인기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국내 시범경기 출전과 국외대회에 출전한 2개의 팀 ‘팀블레싱’과 ‘엔젤스’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팀블레싱 싱크로팀은 2008년 초등학생 선수중심으로 창단돼 이들이 성장해 고등학생 선수와 대학생 선수로 구성돼 있다. 또한 엔젤스 싱크로팀은 2010년에 창단돼 노비스(초등부), 주니어(중등부), 시니어(고등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몇 팀이 더 있었지만 종목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선수 부족으로 해체된 상태다.

동계체전 고등부 출전은 2개의 팀 선수들과 학부모들의 오랜 숙원사업. 지난해 초 엄미영 감독과 양팀 대표 학부모들의 협의로 연합팀을 구성해 추진하기로 결성하고, 지난해 12월에 제98회 전국동계체전 서울시예선대회에 출전하여 서울시 대표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선수의 자격조건은 어떻게 되나

자격조건은 서울소재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피겨 급수 4급이상 16명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시니어 고등부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자격요건은 피겨급수 4급이상 서울소재 고등학교 재학생 16명이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에 대한 인식은 고난도 점프와 화려한 스핀기술이 없어 매력적이지 못한 종목으로 인식돼 있다.

2014년 ISU(국제빙상연맹)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부 서울지역 그것도 4급이상의 선수 16명을 모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다행히 팀블레싱과 엔젤스 두 팀이 연합하고 부족한 선수는 싱크로에 관심이 있는 싱글선수로 모집했다.

▲시니어 연합팀 선수들이 동계체전 예선전에서 아름다운 싱크로나이즈드 피겨 스케이팅을 선보이고 있다.
▲시니어 연합팀 선수들이 동계체전 예선전에서 아름다운 싱크로나이즈드 피겨 스케이팅을 선보이고 있다.
■기쁨은 16배 고통은 1/16

싱글선수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단체전에서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무엇보다 팀웍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동계체전을 준비하면서 고등부 선수들은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이는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을 하면서 서로 존중하게 되고, 서로의 부족한 면을 원망하기보다는 채워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선수 한명 한명이 느꼈다는 얘기다. 서로가 이끌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 나갔고,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아질 때 마다 기쁨은 16배, 훈련 고통은 1/16로 줄어들게 되는 것을 스스로가 알게 된 것이 연합팀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협동, 배려, 나눔의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담고 있는 종목

럭비가 15명, 축구가 11명, 야구가 9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싱크로는 16명이 팀을 이뤄야 한다. 더구나 얼음판에서 속도를 내며 16명이 호흡을 맞춰 다양한 기술을 동일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구기 종목에서는 개인기량이 우수한 선수가 득점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지만, 이 종목은 개인의 기량은 중요하지 않다.

이번 TB&A 연합팀에는 4급선수부터 올림픽대표, 국가대표후보까지 역임했던 선수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하지만 16명의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기량보다는 16명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서로 협동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결코 아름다운 작품으로 왼성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계체전 출전은 선진국형 스포츠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작

미래의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은 협동과 배려, 나눔의 정신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알고 있다. 이번 동계체전에 출전하는 목적은 단순히 메달을 획득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성장할 청소년 선수들에게 협동과 배려, 나눔의 정신을 스포츠를 통해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가 진정한 선진국형 스포츠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TB&A 연합팀소개

지도자

감 독: 엄미영

안무코치: 대니얼 베이컨(Danielle Marie Bacon)

출전선수

주장: 윤서영(용화여고2)

선수: 강경연(진명여고1), 김동하(백암고1), 김진서(신목고2), 노지연(대진디자인고1), 박도현(신목고2), 박세빈(건대부고1), 신지훈(서울공연예고3), 양시진(잠일고2), 오예주(덕원여고1), 윤선민(세화여고2), 이시원(건대부고1), 이현지(서울예고1), 전소현(이화여고2), 조유빈(태릉고1), 허윤령(당곡고1)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813,000
    • -0.61%
    • 이더리움
    • 4,073,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602,500
    • -1.23%
    • 리플
    • 704
    • -0.56%
    • 솔라나
    • 201,500
    • -2.8%
    • 에이다
    • 601
    • -1.31%
    • 이오스
    • 1,066
    • -3.7%
    • 트론
    • 176
    • +0.57%
    • 스텔라루멘
    • 145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500
    • -3.24%
    • 체인링크
    • 18,040
    • -3.94%
    • 샌드박스
    • 576
    • -1.0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