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5400억 증설에 뛰어들었지만… 에틸렌 업황은 불투명?

입력 2017-01-10 10:45 수정 2017-01-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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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입 등 글로벌 경쟁 심화

지난해 석유화학업계의 실적을 견인한 에틸렌의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증설을 결정한 가운데, 에틸렌 업황이 단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석유화학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의 국내 생산량은 롯데케미칼이 230만 톤, LG화학이 220만 톤, 여천NCC가 191만 톤을 생산 중이다.

에틸렌은 합성유기화학공업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로, 합성섬유ㆍ합성수지ㆍ합성도료의 원료로 널리 사용된다. LG화학은 287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에 에틸렌 23만 톤 증설을 결정했으며, 롯데케미칼은 2530억 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에틸렌설비 규모를 연 20만 톤 증설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연 243만 톤, 롯데케미칼은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까지 더해 45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해 에틸렌 시황이 호전된 이유는 최근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원료인 납사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고, 독일 바스프 NCC 폭발사고와 아시아 지역 내 설비 증가세 둔화와 정기보수 등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2015년 에틸렌의 국제가격 평균은 톤당 605달러 선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9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추가 생산을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 공장 원료의 안정적 조달과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그러나 올해부터 미국에서 ECC(에탄분해시설)발 에틸렌 공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증설에 나선 국내 업체들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0년까지 북미지역에서는 800만 톤 규모의 ECC 증설이 예정돼 있다. 특히 에틸렌 수급 공백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플랜트를 신증설하고 있어, 에틸렌의 업황은 단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화학산업이 하강에 진입했고, 미국이 에틸렌 시장에 본격 진입을 시작하면서 에틸렌의 스프레드 강세는 길어야 올 상반기에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공급 물량 증대에 맞물려 수요까지 과거와 같은 수준이 유지되지 못한다고 본다면 에틸렌의 고공 행진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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