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배당보다 실적이 우선 투자 포인트

입력 2007-10-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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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제일연마, SNH, 황금에스티 등 실적 개선 전망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4분기는 배당투자의 적기로 여겨지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실제로 4분기 중에는 배당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투자자들 역시 고배당주를 찾으려는 노력을 취하곤 한다.

4분기에 배당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실제로 배당주나 배당펀드에 대한 투자가 상당한 성과를 보여왔다. 하지만 배당주나 배당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실적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만큼, 배당보다는 실적을 우선시하는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즉 겉모습은 배당주였지만 속은 실적주라는 이야기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중 당해 년도의 고배당주를 찾는 게임보다는 당해 년도의 실적호전 저평가주를 찾는 게임이 보다 승산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고배당주가 실적 호전주의 부분 집합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주가는 실적에 의해 좌우된다'는 명제를 감안하면 이는 더욱 당연한 결론이 된다는 것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총을 전후해서 결정되는 배당은 실적 호전주에 대한 베팅시에 부가적으로 받을 수 있는 보너스로 상정해야 한다"며 "4분기 중에서 배당주보다는 실적 개선주를 찾으려는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5년간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적게는 2% 내외에서 많게는 7% 내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며 "4분기 중 고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양호한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과 경험적인 결과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4분기 중 당해 년도의 고배당주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식배당이 아닌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의무공시 사항인 주식배당과 달리 현금배당은 자진신고 사항에 불과해 결국, 대부분의 경우 내년 주총을 전후해서야 해당 기업들의 배당금을 알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해 년도 배당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에 입각하면, 실제 고배당주 선별방법은 직전 연도 배당금이 준거점으로 사용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2002년과 2006년에 소폭의 초과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2003~2005년에는 마이너스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정 연구원은 말했다.

또한 그는 전년 배당과 상반기 순익 개선이라는 이중의 기준을 이용한 배당주 선별 역시, 전년 배당이라는 단일 기준을 이용한 고배당주 선별 방법에 비해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비교 우위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똑같은 예측이라면 배당을 예측하는 것보다 실적을 예측하는 것이 더 실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실적 개선 저평가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을 때 2002년 이후 초과수익률이 적게는 4%P에서 많게는 14%P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을 예측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실적 호전주를 예측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실적주를 찾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이미 발표된 분기 실적 자료를 이용하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이용 가능한 실적인 상반기의 실적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시즌에 상반기 실적을 논하는 것이 뜬금없이 보일 수 있으나, 현재 속보식으로 공시되는 3분기 실적 발표에 보다 빠르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을 때에는 이용 가능한 정보를 활용하는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너무나도 식상한 종목 선별법이라고 치부될 수 있겠지만, 어떤 장세에서도 실적 개선 저평가주 이상의 종목 선별법은 없다는 사실을 시장 참가자들은 때문다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개선 저평가주 중 시장 컨센서스 상으로 연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대한해운, 제일연마, SNH, 새론오토모티브, 청호컴넷, 한국큐빅, 고려아연, 화신, 황금에스티, 삼화콘덴서, 계룡건설, 동양이엔피, 휴스틸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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