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슈 따라잡기] 갈수록 느는 기업어음 발행… 모니터링 강화해야

입력 2017-01-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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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정기예금 ABCP 급증하면 외환 파생시장 안정성에 악영향

기업어음(CP) 발행이 올해 들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정기예금 ABCP(자산유동화증권)의 발행 증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기예금 ABCP의 경우 발행 구조상 위험성은 크지 않으나 집합적으로 볼 때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감독 당국은 개별적인 공시시스템을 강화해 투자 위험을 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스템 리스크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

2013년 전자단기사채 발행이 허용된 이후 CP 발행 잔액은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지난해 들어 1월 말 125조6000억 원에서 11월 말 142조6000억 원으로 17조 원(13.5%) 증가했다. CP와 전자단기사채의 총 발행 잔액은 전년 말 151조5000억 원에서 금년 11월 말 176조6000억 원으로 25조1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 중 유동화단기증권(ABCP+ABSTB) 발행 잔액이 24조 원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자산담보부유동화단기증권 중 ABCP의 대부분은 정기예금 ABCP로 파악되는데, 이는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의 단기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정기예금 ABCP가 주로 이용되면서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P 종류별 발행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 CP와 PF ABCP는 점차 발행이 줄어들거나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정기예금 ABCP가 포함된 기타 ABCP의 발행은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해 10월까지 이미 2015년 발행액에 육박하는 금액이 발행됐다.

기타 ABCP는 PF 이외의 자산(미수금, 회사채, 정기예금 등)을 기초로 발행한 CP를 의미하는데, 이 중 정기예금 ABCP의 발행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직접적인 투자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연기금 운용상 정기예금 편입한도 제한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ABCP의 경우, 발행 구조상 특정 상품의 위험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기초자산이 은행예금인 만큼 안정성에 문제가 없고, 외화표시 정기예금도 신용도가 높은 외국은행(또는 외은지점)의 정기예금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화 정기예금 ABCP의 발행이 급증할 경우 외환파생시장의 수급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초자산인 정기예금과 발행증권인 ABCP 간의 만기 불일치시 발행사의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감독당국은 개별적인 공시시스템을 강화해 투자위험을 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시스템 리스크 억제 차원에서 세부적인 모니터링 방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ABCP의 경우 최근 감독당국은 ABCP 관련 정보의 질과 신뢰성을 높이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자산담보부유동화단기증권의 발행 공시와 관련해서 자산의 종류, 자산의 원보유자, 신용보강자 등에 대한 중요 정보공시를 추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ABCP 상환 요구의 집중이나 보증기관의 유동성 문제로 촉발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 특정 기초자산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위험, 그리고 만기 쏠림으로 인한 외환시장 안정성 측면 등을 다각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자료=금융연구원‘금융브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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