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기인사 살펴보니… 선제 나서거나, 속절없이 연기되거나

입력 2017-01-02 10:45 수정 2017-01-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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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기업 집단의 정기인사 일정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루된 곳은 인사가 속절없이 연기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곳은 선제적인 인사를 단행하며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울 것으로 보이는 올 한 해를 대응하고 있다.

우선 계열사 합병 과정에서 특혜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은 매년 12월 초 실시해 오던 사장단ㆍ임원 정기인사를 오는 3월로 연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검이 이번 주 삼성 수뇌부를 줄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결국 정기인사는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미래전략실 해체와도 맞물려 있어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인사의 방향이 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매년 말 시행하던 정기임원인사를 처음으로 분리, 실시했다. 그룹은 지난해 12월 26일 현대차 등 주요계열사의 부장 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지만, 임원인사는 올해로 미뤘다. 롯데그룹 역시 연말에 단행되던 인사를 새해로 넘겼다. 특히 올 2월 정책본부를 대폭 축소하고 모든 계열사를 4개 부문으로 나누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할 예정인 만큼 임원인사도 이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역시 12월 정기인사를 올해로 연기, 2~3월 중으로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상 매년 2월에 정기인사를 실시해오던 포스코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광고 계열사 포레카 매각 당시 외압 여부 등을 두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권오준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인사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T 역시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황창규 회장의 임기 만료까지 맞물리면서 인사가 미뤄지고 있다. 이 밖에도 업황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정기인사를 익년으로 연기했다.

반면, SKㆍLGㆍLSㆍGSㆍ한화ㆍ현대중공업 등은 전년도와 같거나 다소 일찍 인사를 단행하면서 불확실성 가득한 올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사업계획 수립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투자 등 주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나설 시점이지만, 한쪽은 특검에, 또 다른 한쪽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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