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5人 신년 화두 “변화와 혁신”

입력 2017-01-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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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일제히 시무식…'혁신 통한 경쟁력 강화' 강조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의 정유년(丁酉年)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 5인은 임직원들에게 대내외적 위기 요인들을 환기하며 혁신과 변화를 무기로 돌파하자고 주문할 예정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은 2일 일제히 시무식을 열고 새해 경영에 시동을 건다. 그룹 총수 또는 CEO(최고경영자)들은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대내외적 위기 요인들을 환기하며 혁신과 변화를 무기로 돌파하자고 주문한다.

먼저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하고 새해 경영 목표와 전략을 임직원이 공유한다. 삼성은 총수인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2014년 이후로는 그룹 차원의 신년 하례식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권오현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2017년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된다"며 "혁신 또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는다. 작년의 경우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돌며 경영진 간담회를 하고 신년 경영 목표와 전략을 점검했다.

올해에는 특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이마저도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최순실-정유라씨 모녀 지원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그룹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던 현대·기아자동차의 신년사에는 심기일전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보다 쪼그라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813만대로 내걸었던 지난해 판매목표 달성도 사실상 실패했다.

따라서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다시 판매량 증대에 나서자는 당부와 각오가 신년사에 담길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신년사 키워드로는 이 외에도 '미래 준비 철저·고객 신뢰 강화·책임 경영' 등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해 2일 계열사별로 대표이사가 주재하는 시무식을 연다.

작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시무식을 하던 것에서 자율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형식을 확 바꾼 것이다. 종전에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그룹 임직원과 계열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시무식을 열고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새해 판매목표와 전략 등 신년 구상을 밝혀왔다.

따라서 올해에는 정몽구 회장이 시무식을 주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

SK그룹은 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신년회를 연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변화와 혁신'에 중점을 둔 신년사를 발표하고 새해에도 그룹에 혁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와 혁신은 최 회장이 지난해 6월 'SK그룹 확대경영회의'와 10월 'CEO 세미나'에서도 누차 강조했던 경영 화두다.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에서 "현 경영 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느린)가 아니라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변화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세미나 행사에서는 계열사 CEO들에게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 같은 위기의식과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최근 인사로 세대 교체된 임원들과 함께 혁신 의지를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변화·혁신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도 글로벌 저(低)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장하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구 회장은 이에 따라 혁신과 변화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만들어 위기를 돌파할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임직원들에게 당부할 예정이다.

새해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불확실성 속에 또 다른 성장을 이루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또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신년사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역시 2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수석급 이상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시무식을 할 예정이다.

3대 그룹이 이 같인 혁신을 당부하는 이유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특검의 수사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고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의 확장, 중국의 성장세 둔화, 금리 상승 압력 같은 악재도 기다리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적으로는 정국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기 대통령선거로 어수선한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악조건들을 돌파할 승부수는 결국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새 가치의 창조뿐이라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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