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3色 반응…여론 ‘환영’ㆍ외교부 ‘우려’ㆍ일본 ‘반발’

입력 2016-12-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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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의 일본 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놓이게 되자 국내 여론, 외교부, 일본 정부의 반응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여론은 대체로 소녀상 설치를 환영하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본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외교부는 국제 관행상 문제점을 거론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부산 동구는 지난 30일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전격 허용하기로 했다. 시민단체가 지난 28일 일본영사관 앞에 기습적으로 설치했던 소녀상을 강제 철거하고 압수까지 했다가 극심한 비난 여론에 직면하자 이틀 만에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부산의 소녀상은 전국 55번째이며 일본의 공관 앞에 설치되는 것은 서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포털사이트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는 대체로 환영여론이 감지된다. “시민의 가열하고 집요한 항의에 소녀상을 철거한 부산 동구청이 손을 들었다”(트위터 아이디 ‘coala21’)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고, “역사가 바로서야 미래가 있다”(네이버 아이디 ‘kjke****’), “일본의 과오를 기억하자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다음 닉네임 ‘팟짱’)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에게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한 뒤 소녀상을 조속히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도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에 항의했으며 부산 일본영사관도 부산시 등에 강력히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공관의 보호와 관련한 국제 예양 및 관행이라는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해당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련 당사자들이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하기에 적절한 장소에 대해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소녀상의 설치’에는 정면으로 반대하지 않되 설치 장소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국내 여론과 일본 정부의 주장을 동시에 감안한 입장 표명이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번 문제와 관련이 깊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위안부 합의 1주년 계기에 언급한 바와 같이 합의를 착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우리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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