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이수홀딩스상하이 대표 “한식 꺼리던 중국인 입맛, 퓨전 접목 사로잡아”

입력 2016-12-27 10: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중국 상하이에 두 번째 한식 브랜드 ‘플리나씽씽'을 오픈한 이경희 이수홀딩스상하이 대표. 사진제공 이수홀딩스상하이
▲최근 중국 상하이에 두 번째 한식 브랜드 ‘플리나씽씽'을 오픈한 이경희 이수홀딩스상하이 대표. 사진제공 이수홀딩스상하이

이수그룹의 F&B(Foods & Beverages, 식음료)사업이 진출 1년 7개월여 만에 두 번째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순항 중이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지난해 5월 '한류 외식 문화 사업진출'을 선언하며 F&B부문에 진출했고, 중국 상하이를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F&B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주인공은 이수홀딩스상하이 이경희<사진> 대표다. 그는 고급 한식 브랜드 ‘플리나127(PLENA127)’에 이어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주요 소비층으로 삼은 ‘플리나씽씽(PLENA星星)’을 오픈하는 등 그룹 내 전략파트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력 있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식당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중국인들에게 한식은 고기를 구워야 하고, 가격이 싸며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새로운 콘셉트의 한식당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그룹은 ‘퓨전(fusion)’을 접목해 한식의 세계화에 도전했다. 이제는 상하이 현지인들이 한국인보다 더 선입견 없이 한식을 대하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치열한 메뉴 개발,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이해, 효율적인 운영 방식 등 양보 없는 사업 철학이 주효했다.

이 대표는 “소비재ㆍ서비스 업종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은 전 분야에서 1980∼90년대 출생한 소비자들을 트렌드 리더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통한식보다는 퓨전 음식을 지향한다. 이제 중국인의 입맛과 한국인의 입맛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상하이는 모든 부분에서 퓨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사업과 미디어 콘텐츠의 접목도 효율적인 브랜드 론칭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플리나씽씽’은 한중 스타들의 프랜차이즈 창업 과정을 다룬 리얼 예능프로그램 ‘씽씽라이라’ 참여를 통해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유쿠, 아이치이, 바이두에서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STAR SHOP 시즌 1-한식편’의 조회 수는 현재 1500만 뷰에 육박했다. ‘플리나’ 브랜드는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상하이에 오픈한‘플리나씽씽(PLENA星星)' 매장 내부.
▲상하이에 오픈한‘플리나씽씽(PLENA星星)' 매장 내부.
콘텐츠로 발생하는 상품 판매 수익과 2차 판권 수익은 식음료 판매 외에 또 다른 매출 증대 요인이다.

이 대표는 “관심이 이 정도로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F&B사업 초기부터 강조했던 것이 ‘콜라보레이션’이다”며 “콘텐츠 미디어와의 접목은 F&B사업과 콘텐츠사업 둘 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라고 강조했다.

‘플리나씽씽’은 아직 오픈한 지 1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매출 궤도에 접어들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외식사업은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특히, 이 대표는 단순히 매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외식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벌써 세 번째 브랜드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외식사업의 큰 그림은 변동 없다. 내년 오픈을 예상하고 있는 세 번째 브랜드는 더 가벼워질 것”이라며 “결국 기업의 외식사업은 가맹점, 직영점 형식의 총판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F&B사업에 대한 그룹의 결단과 추진력도 신규 사업 진행에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수의 그룹 문화는 외부에서 보수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상당히 유연하고 도전 의식이 강하다”며 “이 점이 중국에서 외식사업을 시작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수그룹은 계열사 이수화학, 이수건설을 비롯해 PCB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업체 이수앱지스 등 총 11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대남전단 식별' 재난문자 발송…한밤중 대피 문의 속출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기후동행카드' 150만장 팔렸는데..."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13:2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043,000
    • +1.22%
    • 이더리움
    • 5,355,000
    • +0.71%
    • 비트코인 캐시
    • 655,000
    • +0.85%
    • 리플
    • 731
    • +0.55%
    • 솔라나
    • 237,400
    • +3.35%
    • 에이다
    • 639
    • +0.95%
    • 이오스
    • 1,131
    • +0.8%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600
    • +1.86%
    • 체인링크
    • 25,500
    • +2.2%
    • 샌드박스
    • 630
    • +2.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