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터미널 품에 안는 MSC… 현대상선, 소수지분만 인수하는 이유는

입력 2016-12-15 17:50 수정 2016-12-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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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현대상선 롱비치터미널 지분인수 공동입찰 철회”

한진해운의 핵심 자산인 미국 롱미치터미널의 대주주가 결국 세계 2위 스위스 해운사인 MSC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롱비치터미널의 일부 지분만 인수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상선이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 대한 공동입찰을 철회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롱비치터미널은 롱비치 항만 내 최대 규모로 연 300만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크기 1개) 이상의 항만처리 능력을 갖췄다. 미국 서부 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롱비치 항만 운영업체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지분을 54% 보유한 대주주다. MSC는 46%를 보유한 2대주주다. MSC는 한진해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MSC는 컨소시엄을 맺고 한진해운 지분 54%에 대한 공동인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현대상선은 MSC와 공동입찰을 철회하고, 추후 소수지분만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 소수지분 인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사실상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MSC를 제치고 대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적은 데다, 대주주에 오른다 해도 터미널 인수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상선 김충현 부사장은 “한진해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MSC가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롱비치터미널 지분 100%를 가질 수 있는 구조”라며 “롱비치터미널의 물동량도 90%가량을 MSC가 채우고 있어, 그 물량이 없으면 빈 터미널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롱비치터미널이 부채 3000억 원 등 사실 우량자산이 아닌 상태에서 다수 지분을 가져간다면 물량 확보 등 현대상선의 부담이 크다”며 “경영권이 아닌 소수지분을 인수해 경쟁력 있는 하역비를 향유하는 것이 이번 거래의 목표라는 점,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진해운과 MSC 간 주주 계약서를 살펴본 결과 한진해운이 지분 54%를 가지고 있었지만, 의사결정 등 대주주의 권리는 없는 불평등한 계약이었다”면서 “경영권 측면에서는 소액지분만 참여한다고 해도 변동사항이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해운사가 알짜 자산 하나를 또다시 잃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준수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결과적으로 롱비치터미널의 대주주는 MSC가 돼 한국 선사의 중요한 해외 터미널이 외국 선사에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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