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국감]에너지 공기업 ERP, 외국계 기업에 의존 에너지안보 ‘구멍’

입력 2007-10-16 14:56 수정 2007-10-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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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석유·가스公 등 1100억 규모 ERP 구축사업 외국계 기업에 발주…정보유출 가능성 상존

한국전력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의 전사적 통합관리 시스템(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이 모두 외국계 기업에 의해 제공,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ERP 도입과정에서 주요 기업 정보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권선택 의원(국민중심당·대전 중구)이 산업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200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공기업들은 지난 2006년부터 ERP를 적극 도입하기 시작해 관련 시스템 구축에 총 11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지출 또는 지출할 예정에 있으나, 제공자는 모두 외국계 컨설팅 기업인 것으로 밝혀졌다.

석유공사의 경우 2006년 11월에 45억4000만원을 들여 외국계 기업인 액센츄어 컨소시엄으로부터 재무회계·원가관리·인사급여 등에 1단계로 ERP 도입을 완료했고, 올해 12월에는 78억5500만원을 들여 설비관리 등의 분야에 추가적으로 ERP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전(2006. 10월), 중부발전(2006. 3월), 한국수력원자력(2004. 1월)에 각각 346억원, 135억원, 259억원을 들여 외국계 기업인 베어링 포인트 컨소시엄을 통해 재무회계·인사노무·구매자재 등에 ERP를 도입했다.

또한 가스공사도 289억원을 들여 외국계 기업인 베어링포인트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ERP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액센츄어 및 베어링포인트와 같은 외국계 컨설팅 기업들은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ERP를 제공하면서 SK C&C·삼성 SDS·LG CNS·한전 KDN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컨설팅을 비롯한 주요업무는 외국계 기업들이 전담하고, 국내기업들은 업무보조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RP란 생산관리, 판매관리, 인사관리, 재무관리 등 기업의 기본업무를 전산화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일반적인 전산정보 시스템과는 달리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 한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재무회계, 원가회계 등 회사업무 전체를 단일 시스템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다국적 기업 및 대기업들이 앞다퉈 ERP를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 의원은 “ERP는 재무회계, 원가관리, 인사급여는 물론 자료관리, 품질관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기업의 정보를 시스템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ERP 제공사는 컨설팅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주요 기업 정보 열람이 가능하게 된다”며 “ERP 도입과정에서 에너지 공기업들의 주요 기업정보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역시 “전력·석유·가스 등을 다루는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의 ERP 도입은 에너지안보차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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