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내 노래가 문학인지 자문한 적 없어...노벨상이 답”

입력 2016-12-1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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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열린 노벨상 시상식 후 만찬에서 주 스웨덴 미국대사가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싱어 송 라이터 밥 딜런의 연설을 대독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딜런은 연설문에서 젊은 시절부터 즐겨 읽어온 키플링, 버나드쇼, 펄 벅, 알베르 카뮈, 헤밍웨이 등 문학계 위대한 거장들의 반열에 오른 것에 정말 할 말을 잃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딜런은 수상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날 시상식 등 일련의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린 만찬에은 스웨덴 주재 미국 대사가 그의 수상 연설문을 대신 낭독했다.

딜런은 연설문에서 “시상식 불참을 사과드린다”며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제대로 이해하는 데 몇 분 이상 걸렸다”고 다시한번 놀라움을 강조했다.

딜런은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예를 들면서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대에서 상연을 위해 쓰여졌다”고 지적했다. 셰익스피어의 머릿속은 이 역할에는 어떤 배우가 좋을까, 무대는 어떻게 할까 등의 생각으로 가득차 자신의 작품이 문학인지 아닌지 등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딜런은 자신도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나에게는 노래가 항상 중심이었다”고 강조했다. 400년 전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관심사는 ‘이 노래에는 어떤 뮤지션이 좋을까’ ‘이 스튜디오에서 녹음해도 괜찮을까’ 등을 생각하느라 자신의 노래가 문학인지 아닌지 자문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벨상 당국은 훌륭한 답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만찬 전 열린 시상식에서는 딜런에 큰 영향을 받은 미국 가수이자 시인인 패티 스미스가 딜런의 대표곡 중 하나인 ‘A hard rain’s gonna fall’을 기타 반주로 열창했다. 도중 스미스는 너무 긴장해 노래를 중단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에 스미스가 “죄송해요. 너무 긴장했나봐요”라고 하자 관객들이 박수로 격려해 무사히 노래를 끝마쳤다.

노벨상 당국은 시상식에서 딜런의 문학상 수상에 대해 “딜런은 시가 어떠해야 하는지, 어떠한 것이 시여야 하는지 등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딜런이 가수로서 처음 문학상을 수상하는 것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의식한 듯 “신들은 쓰지 않는다. 춤 추고 노래 한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이에 참가자들 사이에서 기립 박수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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