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결국 구속… 역대 산은 회장 8명 중 6명 ‘흑역사’

입력 2016-12-01 09:24 수정 2016-12-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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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전 산업은행금융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구속되면서 역대 산은 회장의 ‘수난사’가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이후 9명의 산은 수장 가운데 이동걸 현 회장을 제외한 6명이 비리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강 전 행장이 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9월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구속을 피했으나 새 혐의가 추가되면서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다.

강 전 행장은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의 부탁을 받아 원 의원 지역구의 A기업에 490억 원의 대출하도록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기업은 현재 산은 구조조정실이 관리하고 있다. 구조조정실은 부실기업을 따로 담당하는 곳이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기업금융실에서 구조조정실로 넘어와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금 구조조정실에서 A기업 구조조정을 맡고 있다”며 “강만수 전 행장 퇴임 이후 구조조정실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또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산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지인의 바이오업체에 거액을 투자토록 하거나,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종친의 건설사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산은 회장이 구속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근영 전 총재(1998~2000년ㆍ제29대)는 ‘대북송금 의혹사건’과 관련해 2003년 구속기소된 바 있다. 그는 2000년 6월 현대그룹에 5500억 원의 불법대출을 승인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후임자였던 엄낙용 전 총재(2000~2001년ㆍ제30대)는 이 전 총재와 같은 사안을 두고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며 임기 8개월 만에 조기 사퇴했다.

2001년 취임한 정건용 산은 총재(2001~2003년ㆍ제31대)는 김재록(前 인베스투스글로벌 회장) 씨으로부터 미화 1만 달러를 받고 산은이 발주하는 각종 컨설팅 업무를 특정 회사에 맡긴 것이 드러났다. 그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937만 원을 선고받았다.

후임자인 유지창 전 산은 총재(2003~2005년ㆍ제32대)는 2003년 취임했다. 유 전 총재는 검찰 조사 없이 자리에서 내려왔다.

2005년 12월 취임한 김창록 전 산은 총재(2005~2008년ㆍ제33대)는 변양균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근영, 엄낙용, 정건용, 유지창, 김창록으로 이어지는 산은 총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근영ㆍ엄낙용 전 총재는 각각 재무부 세제실장, 재무부 세제심의관을 거쳤으며 정건용ㆍ유지창 전 총재는 모두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역임했다. 김창록 전 총재는 재경부 경제협력국장 출신이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2008~2011년ㆍ제34대)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과정에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구속기소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와 민 전 회장이 친밀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기존 ‘모피아(관료+마피아)’ 출신과는 달리 모건스탠리, 리먼브러더스를 거친 IB맨(투자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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