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까?

입력 2007-10-09 14:52 수정 2007-10-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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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중차 브랜드인 닛산이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에 이어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닛산(대표 그레고리 필립스)은 9일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프라디아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내년 10월 혹은 11월에 닛산 브랜드 차량의 수입ㆍ판매를 실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닛산자동차 해외시장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콜린 닷지 수석부사장이 처음으로 방한, 직접 닛산 브랜드의 한국 진출과 그에 따른 한국닛산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콜린 닷지 수석부사장은 닛산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게 된 배경으로 “인피니티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한지 불과 2년여 만에 성과를 보이며 자리매김했고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한국 내 수입차 시장 변화에 따라 지금이 ‘닛산’을 투입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닛산은 새로운 브랜드에 민감하고 자동차에 대한 높은 안목을 가진 한국 소비자들에게 디자인과 서비스, 품질, 가격 등 모든 면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닛산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년 한국에서 판매될 닛산 브랜드 차량은 최근 미국에서 새롭게 선보인 크로스오버 SUV ‘로그(Rogue)’와 중형 SUV ‘무라노(Murano)’, ‘알티마(Altima)’ 등 3개 모델이다. 구체적인 차종은 닛산 본사와 한국닛산이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닛산 로그

닛산 무라노

닛산 알티마

한국닛산은 닛산 브랜드를 판매하는 딜러(공식판매 및 서비스 대행업체)망을 인피니티 브랜드와는 별도로 구축하여 딜러 선정은 바로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닛산의 그레고리 필립스 사장은 “닛산 브랜드를 한국에 선보이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별도 프로젝트팀을 구성,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며 “짧은 기간 내에 인피니티를 성장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닛산 브랜드 역시 한국 수입차 시장의 또 다른 성공 신화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닛산의 이러한 전략은 같은 일본 브랜드인 혼다코리아와 한국토요타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토요타의 경우는 지난 200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렉서스 외에 토요타 브랜드의 판매를 이미 검토한 바 있다. 현재는 시장 조사를 끝내고 투입 시기만 고려하고 있는 상황. 혼다는 올해 수입차 ‘빅3’로 도약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 팔리는 수입차의 3분의 1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등 일본차다. 닛산은 이를 근거로 시장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닛산은 혼다나 토요타와 달라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혼다의 라인업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와 많이 겹친다. 시빅이나 어코드, CR-V 등이 각각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과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조금 비싼 대신 성능과 내구성에서 우월해 현대의 고객과는 차별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도 현대와 많이 겹치지만 라인업이 워낙 다양해 한 등급에 여러 차종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닛산의 경우는 토요타만큼 차종이 다양하지도 않고, 혼다처럼 몇몇 히트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일본과 미국에서 혼다에도 밀리고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또한 로그는 인피니티 EX, 무라노는 인피니티 FX의 변종이며 알티마는 사실상 티아나(르노삼성 SM5/7의 원형모델)의 미국 버전이다. 국내에서 르노삼성은 물론 인피니티와도 충돌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관계자는 “르노삼성과 충분히 협의가 된 사항이며, 인피니티와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인피니티 M시리즈는 르노삼성 SM9(누리꾼이 만든 신조어) 같은 급의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목표가 이뤄질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결국 결과는 뚜껑이 열리는 내년 10월 이후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과연 해외 사장에서 국산차와 경쟁하는 대중 브랜드를 비싼 값을 주고 살지,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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