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투자ㆍ소비심리… 기업도, 가계도 돈 안 쓴다

입력 2016-11-23 10:45 수정 2016-11-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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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투자 R&D와 인건비 줄인 기업들… 먹고 마시는 돈 줄인 가계

낙엽이 지는 가을이지만 우리 경제는 이미 한겨울이다. 경기불황 장기화 여파로 기업도, 가계도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갑을 닫고 있다. 당장 급하지 않은 지출은 최대한 줄이는 기조가 경제 전반에 깔린 모습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 원 이상인 회사법인 중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1만2181개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159조 원으로 전년보다 3.2%(72조 원) 줄었다. 2014년 1.1% 감소에 이은 2년 연속 감소세다.

최근 5년간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감률은 2011년 12.2%, 2012년 6.0%, 2013년 1.1%에 이어 2014년 -1.1%, 2015년 -3.2%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연구개발(R&D) 비용과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 지난해 R&D를 진행한 기업체 수는 5874개로 전년(6224개) 대비 5.6% 감소했다.

전체 연구개발비는 39조2000억 원으로 10.1% 급감했다. 연구개발비가 감소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 31조4000억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매년 10% 내외로 증가하다가 2014년 증가 폭이 2%로 급락한 이후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전체 연구개발비의 88.5%를 차지하는 제조업의 연구개발비는 34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3% 감소해 마이너스 전환을 견인했다. 전자부품과 기타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연구개발비가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R&D 기업당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4.8% 줄었고, 제조업 기업의 경우 4.2% 감소했다.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투자인 연구개발비를 줄이면서까지 지출을 막고 긴축경영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기업활동조사 대상인 1만2460개 기업체의 지난해 전체 종사자 수는 438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8%(7만9000명) 증가했다.

이 중 상용근로자 수는 384만3000명으로 전 업종에서 0.8%(2만9000명) 느는 데 그쳤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87.7%로 오히려 1.0%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임시ㆍ일용 및 기타 종사자는 5만1000명이 늘어난 5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11.3%에서 12.3%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해당 기업들이 뽑은 인력 3명 중 2명은 상용직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투입과 퇴출이 용이한 임시ㆍ일용직인 셈이다.

이 같은 여파는 가계에도 이어져 올해 3분기(7∼9월) 전국의 2인 이상 가구당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연속 감소세로 이는 2003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지출 역시 식료품ㆍ비주류 음료는 올 3분기 5.1% 줄면서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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