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불편’ 소비의 트렌드가 되다

입력 2016-1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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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7’…감수할 만한 불편, 이젠 매력으로

▲라이프 트렌드 2017/ 김용섭/ 부키/ 1만6000원
▲라이프 트렌드 2017/ 김용섭/ 부키/ 1만6000원
2017년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일까?

미래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는 변모해가는 사회의 단면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일례로 지난 9월부터 시행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을 들어보자.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사회적 분위기는 우리의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고, 생활 습관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또 어떤가.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2010년 전체 가구의 17.4%에서 지난해 21.8%로 빠르게 늘고 있다. 반려동물 돌봄 인구 1000만 명 시대다. 이 외에도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모습이나 청년 실업률 고공행진 등은 새롭게 떠오를 트렌드를 짐작케 한다.

이처럼 올해의 다양한 사회 현상을 토대로 내년 라이프 트렌드를 전망한 ‘라이프 트렌드 2017’이 출간됐다. ‘라이프 트렌드 2017’에는 ‘적당한 불편’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우리 사회에 돈으로 불편을 사고, 감수할 만한 불편을 새로운 매력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적당한 불편을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인 이들의 숨은 욕망을 통해 저자는 일상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소비와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2017년 트렌드를 예상했다.

◇더치페이가 한국 사회를 바꾼다

저자는 더치페이 확산이 평등한 관계도 만든다고 말한다. 남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결혼할 때 남자가 집을 마련하면, 여자가 집에 들어갈 혼수를 준비하는 것은 과거의 관행이자 관성 같은 것이었다. 지금의 미혼남녀들은 결혼 비용 총액을 반씩 부담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이때 절대적인 반반보다는 각자 형편을 고려한 ‘심리적’ 반반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는 경제적 평등뿐 아니라 관계의 평등이자, 육아와 가사 분담에서의 평등으로 이어진다. 내년 더치페이가 하나의 문화가 되는 데는 올해 제정된 김영란법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100세 시대, 멋쟁이로 거듭나는 ‘뉴 식스티’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전혀 다른 노년 세대가 등장한다. 중년도 노년도 아닌 새로운 60대 ‘뉴 식스티’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셀린은 2015년 광고 모델로 미국 유명 작가인 존 디디온을 발탁했는데, 당시 그녀의 나이는 81세였다. 화장품 로레알은 올해 대표 모델로 1945년생인 영국 여배우 헬렌 미렌을 선택했다. 당당한 백발의 그녀를 세간에선 가장 섹시한 노인이라 칭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청계천에서 열린 ‘시니어 모델 패션쇼´에서는 40여 명의 모델이 모두 50~90대였고, 그 중 최고령자는 1927년생인 박양자 할머니였다. 노인 모델의 등장은 그들이 소비주체로 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막강한 소비능력과 더불어 스스로 삶의 마지막 단계가 아닌 새로 시작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느끼는 세대가 바로 ‘뉴 식스티’다.

◇고양이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다

고양이가 우리 라이프 트렌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고양이를 친구이자 가족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심지어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많다. SNS에서 일부러 고양이 사진을 공유하는 이들도 많다. 고양이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에도 중요한 이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비용을 치르더라도 기꺼이 고양이 관련 물품을 구매한다. 옥션이 2016년 1~7월 동안 반려동물 제품 매출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간식 부문에서 개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지만, 고양이는 80% 증가했다. 집과 장난감은 개가 9% 증가했지만, 고양이는 26% 늘었다. 저자는 “혼자 사는 가정에서 조용하면서도 영리한 고양이를 선호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내년에도 고양이 관련 트렌드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긱 이코노미, 고용과 노동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긱(Gig)’은 ‘임시로 하는 일’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고용에서 이제 긱은 중요한 화두다. 사람들은 주나 월 단위가 아닌 시간 단위로 자신의 노동을 파는 일이 많아졌으며, 이것을 효율적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긱은 공유 경제 시대의 고용 트렌드이자 비즈니스 방식의 근간이기도 하다. 긱 이코노미의 대표적 사례로 배달 대행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배달이 되지 않는 맛집의 음식도 약간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배달 전문 회사가 긱 형태로 배달원을 운용하는 형식이다. 배달원 고용비용과 관리 부담을 줄여 식당들도 반긴다. 이처럼 긱 이코노미는 기업 입장에선 고용에 대한 큰 부담 없이 필요로 할 때 사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선 침체된 고용시장에서 그래도 일을 갖고 자신의 노동을 한 대가를 시간만큼 받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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