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회의장 전격 방문…野 회동 협조 요청

입력 2016-11-08 10: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국회를 직접 찾아가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야당과의 협의나 예고없이 이뤄진 전격적인 회동이다.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관련 두 번의 대국민사과에도 꼬일대로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직접 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날 10시 30분 박 대통령이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의장 회동을 하고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사태에 따른 정국수습 방안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 공백을 막고 사태수습을 이루기 위한 여야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전하고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책임총리로 내정한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이나 정기국회 시정연설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정치적 이유로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야권이 박 대통령, 여야와의 회담을 거부하는 상황에서 국회 협조를 얻기 위해 무작정 의장을 찾아간 것이다. 그 만큼 최순실 파문을 수습할 영수회담의 성사가 박 대통령에게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 미리 조율이 되지 않은 이날 방문에 대해 “대통령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의제를 정해놓고 이번 회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상황을 풀어가기 위해 국회 협조를 당부하고 정 의장의 얘기를 들을 것” 이라며 “야당에도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전히 협조 요청을 하고 있고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 내정자 거취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를 철회한다든가 하는 그런 내용만이 아니라 다 포함해서 김 내정자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야당이 ‘김병준 카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가 후임자를 총리로 추천해 준다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까지 전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날 국회 방문이 야당과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만큼 영수회담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저는 안갑니다”라고 불편한 심정을 나타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순혈주의 깬 '외국인 수장'…정의선, 미래車 전환 승부수
  • 쿠팡 영업정지 공식적 언급
  • 기대와 관망…연말 증시 방향성 ‘안갯속’ [산타랠리 ON & OFF①]
  • 트럼프 시대 공급망 재편…‘C+1’ 종착지는 결국 印 [넥스트 인디아 中-①]
  • 등본 떼는 곳 넘어 랜드마크로… 서울 자치구, 신청사 시대 열린다 [신청사 경제학]
  • 반도체 호황에도 양면의 장비 업계…HBM과 D램 온도차 [ET의 칩스토리]
  • “AI가 주차 자리 안내하고 주차까지"…아파트로 들어온 인공지능[AI가 만드는 주거 혁신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8 11:0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207,000
    • -1.57%
    • 이더리움
    • 4,209,000
    • -4.17%
    • 비트코인 캐시
    • 813,500
    • +0.06%
    • 리플
    • 2,766
    • -3.35%
    • 솔라나
    • 183,700
    • -4.27%
    • 에이다
    • 544
    • -4.9%
    • 트론
    • 417
    • -0.24%
    • 스텔라루멘
    • 315
    • -3.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020
    • -5.66%
    • 체인링크
    • 18,140
    • -4.98%
    • 샌드박스
    • 170
    • -6.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