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인 가구 주머니 아닌 마음 잡아라

입력 2016-11-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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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들 산업2부 기자

날씨가 차갑다. 편의점 밖 의자에 사람들이 앉아 커피를 마신다. 앉을 자리가 없는 20대 젊은 남자가 서서 컵라면을 먹고 있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편의점 풍경이다. ‘혼밥족’, ‘혼술족’ …. 이제 이러한 광경은 이상한 모습이 아닌 일상의 모습이 됐다.

산업구조의 변모와 사회의 변화 때문에 가족 형태도 크게 변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1인 가구의 급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로 전체 가구(1911만 가구) 중 27.2%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는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5인 이상 가구(6.4%)를 제치고 가장 많은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가 소비와 유통 판도를 좌우하는 주체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상품·서비스·마케팅 전략이 적지 않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1인 가구 소비 행태와 소비자 문제 연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소비자들은 연평균 2.7회 소비자 피해, 품질 불량, 부당행위 등 소비자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1인 가구 소비자 절반(53.7%) 이상이 소용량·소포장·소형 제품(서비스) 등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에 불만도 많았다. 무엇보다 1인 가구 소비자 주머니만을 겨냥했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품, 서비스, 마케팅은 좀처럼 찾을 수 없다.

기업들은 1인 가구 소비자를 위한 요란한 광고보다 차가운 날씨에 잠시라도 편하게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것이 1인 가구를 잡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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