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소비양극화‘투트랙 대응’]‘베블렌 효과’ 괜히 있나, 가격 올린 샤넬·버버리…

입력 2016-1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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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르는 명품 시장

▲지난 9월 개장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는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찾는다. 개장 한 달 만에 방문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9월 개장한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는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찾는다. 개장 한 달 만에 방문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명품 고급 시장은 불황을 안 탄다. 오히려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4조29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반면 할인점은 4261억 원으로 0.2% 느는 데 그쳤다. 올해 2분기만 놓고 보면 백화점은 매출이 3.5% 늘어난 반면 할인점은 1.0% 감소했다.

이른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매우 매우 중요한 사람)·MVG(Most Valuable Guest·최고로 귀중한 고객)라 불리는 백화점 ‘큰손’들의 소비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 중 상위 1% VIP 고객의 상품 구입액은 한 해 백화점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고 상위 20% VIP 구입액은 매출의 80%다.

이에 백화점들은 해당 고객에게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탈을 막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년간 구매금액이 6000만 원 이상이면 ‘MVP Prestige(프레스티지)’로, 3500만 원 이상이면 ‘MVG Crown(크라운)’ 등으로 구분하며 최우수(MVG) 고객에게는 5% 상시 할인과 전용 라운지 이용, 주차 대행, 무료 세차, 명절 및 생일 선물 등의 최고급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연간 40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VVIP 등급인 ‘쟈스민’ 등급을, 신세계백화점은 연간 4000만 원 이상 고객들을 ‘퍼스트 VVIP’로 선정하고 전용 라운지 이용, 주차 대행, 무료 주차, 일대일 쇼핑 도우미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명품 시장은 가격 인상에도 여전히 호황이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은 작년 11월 이후 약 6개월 만인 지난 5월 제품가격을 평균 4.4% 인상했다. 버버리는 가방과 원피스 등의 제품 가격을 최대 12% 올렸고 에르메스는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 불가리는 1년여 만에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그럼에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올해 1~10월 매출 신장률은 작년 대비 7%가 올랐다.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베블렌 효과’가 여전히 통용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명품 잡화가 7%, 명품 여성 6%, 명품 신사는 9% 각각 신장했다. 남성군의 신장률이 강세를 보인 것은 최근의 남성 패션시장 확대 추세를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유통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복합쇼핑몰’의 대명사 스타필드 하남의 흥행도 눈길을 끈다. 축구장 7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46만㎡(13만9000평)의 대단위 쇼핑공간인 스타필드 하남에는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찾는다. 9월 개장 이후 한 달 만에 방문객 수는 300만 명을 돌파했다.

1만 원을 훌쩍 넘는 고급커피인 스페셜티 커피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2014년 선보인 1잔당 6000~1만2000원짜리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는 올해 초 누적 50만 잔을 넘어섰다. 스페셜티 커피는 일반 커피와 비교하면 1.5~3배 비싸다.

업계는 스페셜티 커피의 흥행 배경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 이에 올해 이디야 등이 전문 매장을 오픈했고 카페베네가 하반기 스페셜티 시장 진출을 알리는 등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운영하는 스페셜티 전문 매장 수도 100곳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라지만 이를 크게 개의치 않고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며 지갑을 여는 손님들이 있다”며 “이러한 고객들의 구매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실적이 갈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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