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분쟁에 갈 곳 잃은 위탁자산…FG-한강에셋 불씨 ‘여전’

입력 2016-11-02 18:30 수정 2016-11-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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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간 분쟁으로 대규모 위탁자산이 수개월째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양 회사가 국내에서 형사소송에 이어 민사소송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위탁자산 관리에 당분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프지(FG)자산운용은 한국교직원공제회(이하 공제회)가 제3의 운용사인 라살자산운용으로 8월 말까지 이관을 요청한 사모 부동산 펀드를 여전히 관리하고 있다.

공제회는 당초 에프지운용에서 위탁자산을 관리하던 전문 운용인력이 대거 한강에셋자산운용으로 이동하자 7월 말까지 한강에셋으로 펀드 이관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에프지와 한강에셋의 분쟁이 장기화되자 8월 중 제3의 운용사로 이관할 것을 다시 요청한 바 있다.

에프지자산운용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인력 유출과 함께 가장 큰 고객이었던 공제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라며 “수탁자 요청을 최대한 고려해 라살로 안전하게 이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관 대상인 펀드는 ‘에프지USRED사모부동산신탁2호’와 ‘에프지USRED사모부동산신탁7호’다. 각각 뉴욕 맨해튼 오피스 빌딩 ‘101AOA’(101 Avenue of the Americas)와 뉴욕 미드타운하우스에 위치한 51애스터플레이스(51 Astor Place)에 투자하는 펀드다. 총 투자금 규모는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지운용은 늦어도 연내 라살운용으로 이 펀드들의 이관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수익자의 요청으로 부동산 펀드가 이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프지운용 관계자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부동산 펀드의 이관 작업에는 복잡한 사항이 많지만 관리에 있어서 공백이 생길 일은 없다”며 “라살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운용사 간 분쟁으로 2000억원 규모 펀드가 사실상 불안한 상황에서 관리되고 있어 수탁자 입장이 매우 난처할 것”이라며 “분란이 장기화될수록 펀드를 책임지고 있던 운용역에 대해 모럴 헤저드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에서 에프지운용이 제기한 영업정지 가처분신청도 기각된 상황인데 개인 사정에 의한 이직을 모럴헤저드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에프지운용이 제기한 민사 본안소송은 현재 뉴욕 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에프지운용에서는 미국 법인장 A씨를 필두로 관련 팀이 통째로 한강에셋으로 이직했다. 에프지운용은 대보그룹 계열사인 한강에셋이 인력과 운용자산을 편법으로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고 한강에셋은 정당한 인재 영입과정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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