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버냉키에게 'Thank you'하기는 이르다

입력 2007-09-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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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만에 시원한 지수 상승을 맛봤다. 금리를 조금 인하했을 뿐인데, 시장의 반응은 놀라웠다. 하지만, 아직도 왜 이렇게 많이 올랐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그러지 않았는가. 만약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p 인하하면, 신용경색우려가 실물경제로 전염되고 있다는 것을 연준이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시장은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하지만 오늘의 시장을 보면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은 다행이지만 매수주체세력은 여전히 프로그램이었다.

오늘 프로그램은 9946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차익거래는 902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며, 비차익은 919억원에 달했다.

프로그램은 주식시장의 실수요자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순매도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900선 초반에서 더 이상의 지수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하나의 이벤트가 내일 펼쳐질 예정이다. 내일 장 시작하기 전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이 직접 방한하고 여러 방송과의 인터뷰도 예정돼 있는 걸로 봐서 선진국지수 편입은 확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우리 시장에 '영양가'있는 양식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한국 시장은 더이상 밸류에이션상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내일 우리 증시가 FTSE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면 단기적으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추석연휴를 지내고 발표되는 미국의 신규주택판매지수와 개인소비지출지수 등도 좋게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 버냉키에게 'Thank you'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한국투자증권 소민재 연구원은 "오늘 모처럼 증시가 시원한 상승 흐름을 보여줬지만, 이것이 본격적인 상승 흐름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힘들며 박스권 장세의 상단에 위치해 있다고 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내일 예정된 FTSE선진국 지수 편입 결정에 대해서도 소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 진입 가능성은 높다고 봤지만, 그로 인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보다 안정적이고 양질의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과 밸류에이션 수준의 상향을 꼽고 있지만, 사실 FTSE에서 구분하고 있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밸류에이션 평균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에 대해서도 FTSE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적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에 큰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도 "이번 FRB의 금리인하로 지수가 급상승했지만, 이는 단기적인 추세일 가능성이 크다"며 "9월과 10월에 미국에서 여러 경제지표를 발표하는데 안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또한 그는 "FTSE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로인해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은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국내 증시가 유럽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없어 외국인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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