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S-Oil 지분인수 후 6개월 그 효과는?

입력 2007-09-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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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계약 때문에 단기적 효과 없어... 중장기적 유류 확보 기대

한진그룹이 안정적인 유류 확보를 위해 S-Oil의 지분을 인수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지난 3월 5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한진해운·한국공항 등이 공동출자해 (주)한진에너지를 설립, S-Oil 자사주 3198만3586주를 2조1580억9246만원에 매입키로 결정하고 5월에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당시 정유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구매선 변화를 우려했으며, S-Oil측도 점차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구매량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자사주 인수 이후 아직까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S-Oil의 유류구매를 확대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17일 "S-Oil 자사주 인수 후 국내 유류 구매에 대한 비중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지난 3월에도 밝힌 바와 같이 현재 S-Oil뿐만 아니라 SK에너지(舊SK주식회사)·GS칼텍스에서도 유류를 구입하고 있다"며 "자사주 인수 시점을 전후해서 구매비중의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유류 공급선 확보라는 당초의 목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대한항공 관계자는 "S-Oil 자사주 인수를 할 때 밝힌 '안정적 유류 공급선 확보'는 공동경영을 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람코와 S-Oil 등을 통해 유류업계 소식 및 트렌드 등을 다른 업체들보다 빨리 파악하고 이를 통해 미리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이같은 측면을 계량화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 8일 A380 시험비행 기자간담회에서도 "아람코와 S-Oil을 공동경영하면서 일반적으로 얻기 어려운 정보를 얻어 항공사업 전략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도 "자사주 인수시점을 전후로 해서 국내 구매분에 대한 변동은 없다"며 "또한 업계에서 관측한 것처럼 S-Oil의 원유수송담당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사주 인수 후에 기름과 관련된 변화가 없는 것은 기존 계약자와의 계약기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한진해운 양사에 따르면 유류 구매와 원유 수송 등에서 계약 상대방과 연간 단위(길게는 수년까지도 계약)로 계약하기 때문에, 올해 한진그룹이 S-Oil 자사주 인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구매선을 변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

특히 한진해운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투자한 회사이기는 하지만 S-Oil측과의 계약조건이 SK에너지·GS칼텍스에 비해 월등히 좋지 않다면 굳이 현재의 구매비율을 변경할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물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진그룹과 S-Oil은 상호 최대 거래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지분법상 평가이익과 배당이익 외에 가시적인 효과는 없는 상태이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가시적인 효과는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유류공급의 제한이나 국제유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발생할 때 자사주 인수에 대한 효과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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