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년 전통 둥베이특수강 파산…中 국유 철강업 구조조정 본격화하나

입력 2016-10-11 08:34 수정 2016-10-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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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차례 디폴트 일으킨 끝에 파산…국무원, 기업 부채 위기 극복 출자전환 등 가이드라인 발표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부채 축적 등으로 중국 기업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중국 다롄 시 중급인민법원은 10일(현지시간) 둥베이특수강 채권단이 제출한 회사 파산 신청을 접수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둥베이특수강은 1905년 진허상회로 출발해 10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닌 기업이지만 철강 수요 감소와 구조조정 지연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올 들어 9차례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일으켰다. 특히 올해 초에는 양화 둥베이특수강 회장이 디폴트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자살하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둥베이특수강은 랴오닝성 정부가 70% 지분을 보유한 국영 철강업체로 현재 디폴트 된 부채 합계가 총 40억 위안(약 6620억 원)에 이른다. 총 부채는 500억 위안을 넘은 상태다. 채권단과 공급업체들이 지난달 하순 파산 처리를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앞으로 파산 관리인을 중심으로 9개월 안에 구체적인 채권 회수 방안이나 처리 방법 등을 도출하게 된다.

구조조정 1순위였던 둥베이특수강이 결국 정식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장은 중국 철강산업, 특히 부실 국영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인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바오스틸그룹의 우한철강 흡수합병 등 철강업계 통합을 추진해왔다. 해운업계도 지난해 양대 선사인 중국원양운수집단총공사(코스코그룹)와 중국해운집단총공사(CSG)의 선단과 항만사업을 통합해 세계 4위 컨테이너선사 차이나코스코홀딩스를 출범시키고 올해는 산하 조선사업 합병에 나서는 통합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설비감축과 감원 등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가 기업의 파산을 허용하면 수익성 악화에도 지원을 받아 연명하는 ‘좀비기업’ 도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리커창 총리가 수장으로 있는 중국 국무원은 기업 채무 위기 극복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법률에 따른 파산을 허용하며 채무를 주식으로 상환하는 출자전환과 지분투자 활성화를 통한 자금조달을 촉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롄웨이량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부주임은 “시장에 기반한 출자전환은 절대로 공짜 점심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이드라인은 “출자전환 과정에서 정부가 기업들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거나 기업, 은행과 기관들에 참여를 강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해당 기업과 채권단이 방식과 가격 등을 스스로 협상하고 리스크도 떠안아야 한다. 정부는 규제환경을 개선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유지하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일시적 어려움에 빠졌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출자전환 등으로 살아날 방법이 있지만 부실기업은 퇴출시키겠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중국 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60%에 달해 2008년의 100% 미만에서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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