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업계 최초 100% 원화로 선박건조

입력 2007-09-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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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100% 원화결제 조건으로 선박을 수주하며 환리스크에 대한 원천봉쇄에 나섰다.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원화결제가 이뤄져 왔지만 전액 원화결제를 하게 된 것은 국내 조선업계 사상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100% 원화결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환율시장 안정뿐 아니라 원화의 국제적 위상제고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6일 유럽 선사로부터 FPSO 1기와 1만2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5척 등 1조2천억원 규모(13억불)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중 FPSO 건조 비용 4억불은 100% 원화결제 조건으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월에 노르웨이 선주사로부터 선가의 58%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화로 계약하는 다중통화계약을 도입한 적이 있지만 선박계약을 달러화로 하는 국제적 관례를 깨고 건조대금을 100% 원화로 수주한 것은 국내 조선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삼성중공업은 ‘제조업체는 제조업의 본질인 원가절감과 경영혁신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수주계약 때마다 100% 환헷지를 실시했다.

환율변동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선박건조 중에 예기치 않은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원화강세 시대의 묘책인 100% 원화결제를 이끌어 냄으로써 환차손 위험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환헷지 비용도 절감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게 됐다.

선박대금의 100% 원화결제는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일류조선소로서 월등한 기술 및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발주자보다 수주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어 가능했으며 ▲그간 환리스크 방지를 위해 기울여 온 일련의 노력이 한 차원높은 결실을 보게 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화결제가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환리스크 방지는 물론 ▲대형선박 수주 때마다 반복돼 온 대규모 선물환 매도로 인한 외환시장 충격도 줄어 들어 환율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원화결제방식은 최근 외화차입 규제 및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달러 조달금리 상승 때문에 환헷지비용이 증가하여 선물환 매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업체들에게는 또 다른 헷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수주한 FPSO는 해저에서 원유를 뽑아 올려 정제 및 저장기능 등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움직이는 해상 정유공장’으로 불리는 선박으로서 ▲고장력 강재와 특수용접 적용 ▲혹한해역 설치기준 충족이라는 특징을 갖추고 있어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 상품으로 선정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은 “향후 선박 수주시에도 원화결제 계약을 확대해 유리한 조건으로 수주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되도록 하겠다”며 “초일류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품질개선에 힘쓰는 등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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