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입찰 D-6] “시장 포화”…추가허가되면 서울에만 13개 ‘생존경쟁’

입력 2016-09-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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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전체 매출은 오르지만 양극화 경향은 뚜렷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까, 독이 든 성배일까?” 면세점업계 하반기 최대 이슈인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입찰 마감이 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 면세점 입찰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참여하겠다고 밝힌 대기업이 고작 5곳에 불과해 뚜겅을 열어보기도 전에 김이 식은 모양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평가받으며 여러 대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던 면세점은 이제 ‘레드오션’이란 지적을 받을 정도로 적자생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 신규면세점은 수십억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특허를 획득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5곳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세계DF가 175억 원 영업적자로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이어 한화갤러리아가 174억 원의 적자로 뒤를 이었다. 두타면세점은 160억 원, SM면세점(하나투어) 140억 원, HDC신라면세점 91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면세점 운영업체 간 양극화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내국인 2억8552만 달러, 외국인 6억8242만 달러 등 총 9억6794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7월 9억536만 달러보다 6.9% 증가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이용객 역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 규모 확대로 롯데와 신라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호텔롯데는 올 상반기 면세사업부문(롯데면세점)에서 2조7338억 원의 매출과 23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영업이익은 1.4% 각각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 부문인 신라면세점도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조525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HDC신라면세점의 손실로 전년 동기보다 42.4% 감소한 431억원에 그쳤다. 롯데와 신라의 올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각각 47.3%, 26.4%다. 업체들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두고 고민하는 이유도 이같은 양극화 때문이다. 면세점 성공의 열쇠로 꼽히는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가 쉽지 않다는 점 또한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치열한 눈치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히 롯데와 SK, 현대백화점 3곳은 기를 쓰고 특허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최악의 시점에도 롯데면세점 잠실월드타워점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특허 획득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역시 최근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며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후 3년 내 연간 1조 원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그룹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번에는 반드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열 경쟁 우려에 대해서는 백화점과 아웃렛 등의 유통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신규면세점 3곳을 포함하면 서울에만 13개의 면세점이 들어서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며 “유통업에 대한 경쟁력이 없는 한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도태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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