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소비자가 타깃… 국내 가구업계, 고급 소재 제품 경쟁

입력 2016-09-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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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제노바 2000 침대. (사진제공=한샘)
▲한샘 제노바 2000 침대. (사진제공=한샘)

국내 가구업계가 불황에도 가죽, 친환경 원단 등 고급 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최근 소재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안고서라도 고급 소재 제품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 최근 한 달(8월 22일~9월 21일)간 판매된 가죽 소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도 가죽 소파 판매량은 21% 늘었다. 일반적으로 가죽은 가구업계에서 고급 소재로 통용된다.

업계 1위 한샘은 최근 가죽 소파 ‘제노바 2000’를 출시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출시 당시 한샘이 예상했던 판매량보다 두 배 이상 팔리면서 한 달 만에 완판했다. 이탈리아 가죽 전문 브랜드 텍스피엘의 고급 통가죽 소재를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제노바 2000(4인용)의 가격은 209만 원으로, 일반 인조가죽 소파보다 배 이상 비싸다.

현대리바트도 최근 전 공정을 이탈리아에서 처리한 ‘그란디오소’ 소파를 출시하며 고급 소재 제품 경쟁에 가세했다. 보통 가구업계에서는 원피가 유럽산이라도 가공은 중국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리바트는 이런 관행을 깨고, 소재 채용에서부터 제품 검수까지 이탈리아에서 진행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신소재를 내세운 업체들도 있다. 중소 가구업체 체리쉬는 초극세사 섬유로 가죽 느낌을 자아내는 신소재 ‘에코 레브릭(Eco-Leabric)’을 적용한 침대를, 원목가구업체 세레스홈은 일본 섬유업체 도레이의 친환경 울트라 스웨이드 원단을 적용한 소파를 최근 선보였다. 이들 업체는 친환경 소재를 내세우며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구업체들이 이 같이 고급 소재 제품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소재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어서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중금속 정수기 문제와 같이 생활 속 제품들의 유해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가구는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최근의 사회적 이슈들이 소비자들의 소재 민감도를 한층 끌어올린 것 같다”며 “특히, 소파와 침대는 소재의 중요성이 큰 만큼, 업체들도 이를 중심으로 소재의 고급화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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