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서 이웃 구한 ‘초인종 義人’끝내 숨져

입력 2016-09-21 10: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재부 국장 출신 아버지 “아들 원망스러웠지만...잘했다 말하고 싶어”

화재현장에서 이웃들을 구하다 쓰러진 20대 청년이 11일 만에 끝내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안치범(28) 씨는 서울 마포구 5층짜리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때 잠든 이웃을 깨워 대피시켰지만 정작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빌라 5층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화재는 여자 친구의 이별 통보에 분노한 20대 남성이 홧김에 지른 불이었다. 이 건물 4층에 살던 안치범 씨는 탈출한 뒤 119에 신고하고 다른 주민들을 깨우기 위해 다시 연기로 가득 찬 건물로 뛰어들었다.

안 씨의 이웃들은 경찰에서 “새벽에 자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나오세요’라고 외쳐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씨 덕분에 원룸 21개가 있는 이 건물에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안 씨는 건물 5층 옥상 입구 부근에서 유독 가스에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일 오전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마친 안 씨가 건물을 수차례 올려보다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고 말했다.

안 씨는 생전 성우가 되는 걸 꿈꿨다. 합정역 인근에 있는 성우 학원에 다니기 위해 지난 6월 근처 원룸으로 이사와 살다 변을 당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20일은 평소 안 씨가 지망하던 방송사의 입사 원서 접수 마감일이었다.

안 씨의 아버지(62)는 행정고시 22회로 기획재정부에서 국장까지 지냈다. 안 씨의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불길 속에 뛰어든 아들이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은 ‘잘했다, 아들아’라고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홈플러스 “직원 87%,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 동의”
  • 하이브 찾은 김 총리 “한류의 뿌리는 민주주의"⋯엔하이픈과 셀카도
  • 트럼프의 ‘알래스카 청구서’…韓기업, 정치적 명분 vs 경제적 실익
  • 한덕수 '징역 23년'형에 與 "명쾌한 판결"·野 "판단 존중"
  • 장동혁 단식 7일 ‘의학적 마지노선’…국힘, 출구 전략 논의 본격화
  •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원하는 이유 [이슈크래커]
  • 李대통령 "현실적 주택공급 방안 곧 발표...환율 1400원대 전후로"
  • '내란 중요임무 종사' 한덕수 징역 23년·법정구속…法 "절차 외관 만들어 내란 가담"
  • 오늘의 상승종목

  • 0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678,000
    • -2.3%
    • 이더리움
    • 4,350,000
    • -4.98%
    • 비트코인 캐시
    • 869,500
    • +2.72%
    • 리플
    • 2,817
    • -1.3%
    • 솔라나
    • 188,600
    • -1.26%
    • 에이다
    • 526
    • -1.13%
    • 트론
    • 437
    • -2.24%
    • 스텔라루멘
    • 311
    • -0.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910
    • -1.36%
    • 체인링크
    • 18,030
    • -2.8%
    • 샌드박스
    • 215
    • -2.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