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닌텐도처럼”…소니, 새 핵심 사업은 ‘모바일 게임’

입력 2016-09-05 08:46 수정 2016-09-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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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비핵심이었던 ‘모바일 게임’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게임 콘솔 분야의 경쟁사인 닌텐도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에 자극을 받은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가전전시회에 참석해 가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게임)은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이라면서 “콘솔 기반의 게임 사업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쪽으로 무게 중심을 바꾸는 상당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히라이 CEO는 경쟁업체인 닌텐도의 ‘포켓몬 고’의 성공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포켓몬 고는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면서 “개인적으로 포켓몬 고가 게임 유저들의 동선을 바꾸는 잠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켓몬 고가 AR을 활용한 게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비디오 산업 전반을 끌어올린 혁신적 아이디어”라면서 “소니의 게임에도 AR을 적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닌텐도는 포켓몬 고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소니와 함께 여전히 모바일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만큼 회사 전체 사업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의 스티브 베일리 게임부문 애널리스트는 “소니와 닌텐도는 자체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한 이 플랫폼에서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고, 통제하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시장 판도가 상당히 바뀌면서 모바일의 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이들도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니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닌텐도보다 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3월 ‘미토모’라는 첫 모바일 게임을 내놓으면서 모바일 게임 산업 진출에 시동을 건 한편 그 사이 소니는 휴대용 게임기인 ‘PSP’와 ‘익스페리아’ 스마트폰 등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을 모바일화하는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잭 켄트 IHS마르키트 모바일 애널리스트는 “소니는 지난 5~6년간 모바일 게임 산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사업 방향을 잡지 못했다”면서 “휴대용 게임기가 콘솔 판매에 열중했지만 진짜 돈이 되는 모바일 게임에는 소홀했다”고 꼬집었다.

히라이 CEO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이에 모바일 사업을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며 차근차근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모바일 게임은 일본 게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부문이며 이에 우리는 자회사를 만들어 모바일 게임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곧 이에 대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이르면 다음 주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가상현실(VR) 게임과 UHD 고화질 해상도를 구현한 PS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네오(NEO)’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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