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수 디아지오 대표 “한국만의 위스키 대중 문화 만들 것… 가까이·가볍게”

입력 2016-09-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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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조사 착수… 응용방법ㆍ조니워커 소용량 제품 출시 등 새로운 위스키 문화 창조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이 2일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위스키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이 2일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위스키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사장이 한국 위스키 시장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위스키 대중화’를 선포했다. 조 대표는 2일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기간의 하락세에서 성장세로 돌아선 일본 위스키 시장과 한국 시장을 비교하면서 한국 위스키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피력했다. 조 대표는 현재 세계 최대의 위스키 제조사이자 종합 주류 기업인 디아지오에서 한국 시장과 일본 시장을 책임지고 있다.

2009년 이후 8 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시장과는 달리 일본 위스키 시장은 2009년 이래 최근 8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88년 약 3000만 상자(1상자=9ℓ)로 최대 전성기를 누리던 일본 위스키 시장은 약 20년 동안 장기 침체를 겪으며, 2008년 약 830만 상자로 1988년 대비 약 72% 감소했다. 이후 서서히 상승세를 보이던 시장규모는 가장 최근인 2015년에 약 1500만 상자로, 바닥을 찍은 2008년 대비 75% 늘어났다. 특히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연평균 8.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 시장은 2008년 약 290만 상자였던 출고량이 지난해 170만 상자로 38% 하락했다.

조 대표는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위스키 문화가 발달한 대표적인 나라” 라면서 “위스키의 가치와 정통성을 바탕으로 위스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소비자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중적이고 친숙한 위스키 문화, 그리고 깊이 있는 지식까지 한국 위스키 시장 보다 크게 앞서있다”고 일본 시장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한국 위스키 시장은 현재 춘추전국시대로, 특정한 한 두 가지 제품의 성공만으로는 위스키 문화를 키워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일본 시장의 위스키 성장 과정을 견주어 볼때 위스키의 정통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등의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하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제품과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한국만의 위스키 문화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일본 위스키 시장 출고량 (단위: 1000 상자 출처: IWSR) (사진제공=디아지오코리아)
▲한국 일본 위스키 시장 출고량 (단위: 1000 상자 출처: IWSR) (사진제공=디아지오코리아)

실제로 디아지오코리아는 다양한 장소에서 위스키를 소개하기 위한 소비자 조사에 착수했다. 조 대표는 조니워커의 예를 들며 “최근 레스토랑, 펍, 이자카야 등 기존에 위스키를 판매하지 않는 장소에서 소비자 조사를 펼치면서 위스키의 가능성에 대해 확인했다”며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보다 다양한 장소 또는 기회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용 방법을 곧 소개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니워커의 200㎖ 소용량 제품도 출시한다. 소비자의 가격부담을 덜어주고 새로운 위스키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조니워커 레드 제품의 200㎖ 소용량 패키지 제품을 10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용량을 줄인 제품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정통 스카치 위스키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특별한 패키지로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한국 위스키 시장 부동의 1위 윈저의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출시한 W 시리즈(W 아이스, W 레어)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저도주 시장에서 소비자의 호평을 얻으면서 지난 6월까지 출시 1년 3개월 만에 250만 병 판매를 돌파하는 동시에 저도주를 포함한 전체 위스키시장 시장점유율 7%에 육박할 정도로 눈에 띄게 성장 중이다. 7%라는 점유율은 일부 위스키 제조사 전체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런 성공을 발판으로 새로운 회계연도(2017 회계연도: 2016년 7월~2017년 6월)에도 지속적으로 혁신(이노베이션)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로 취임 3주년을 맞은 조 대표는 “윈저 출시 20주년을 맞아 업계 리더로서 한국 위스키 시장의 변화에 대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랜 침체를 딛고 소비자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시장의 사례와 같이 스카치 위스키의 핵심 가치와 정통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제품을 소개하고, 동시에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통해 위스키 문화를 키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국내 위스키 시장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포부를 강조했다.

더불어 김영란법에 대한 매출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주류 소비패턴 때문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계속해서 건전하게 마실수 있는 방향으로 문화를 바꾸고, 위스키 판매채널 역시 일본 시장처럼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다양화하는 혁신의 노력을 지속해서 바꿔나간다면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아지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프리미엄 주류회사이다. 상위 20개 프리미엄 브랜드 중 조니워커, 스미노프, 기네스, 베일리스, J&B, 캡틴모건, 텐커레이 등 8개를 보유하고 있다. 디아지오는 전세계적으로 3만2000명의 직원이 180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런던 주식거래소와 뉴욕주식거래소에 상장되어있으며,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주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건전음주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디자이오의 한국법인으로 국내에서 주류업계 최초로 건전 음주문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04년 ‘쿨 드라이버 캠페인’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는 대학생 홍보대사를 모집해 ‘쿨드링커 캠페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책임 있는 음주와 알코올에 대한 정보 제공을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인 ‘DRINKiQ’를 개발, 직장인 및 대학생 등을 위한 ‘맞춤형 책임 음주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2013년 9월 ‘디아지오 코리아 마음과 마음재단’을 설립, 매년 10억 원씩 5년간 출연해 사회적으로 취약한 여성을 지원하는 활동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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