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의 돈이야기] ‘세로’ 디자인 스위스 ‘프랑’화, 가장 완벽한 위조방지 장치 갖춰

입력 2016-08-31 10:21 수정 2016-08-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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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의 공식화폐인 유로화는 1999년 1월부터 화폐실물은 없이 가상화폐로 처음 등장했다. 그러다 2002년 1월 1일부터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12개국에 화폐실물이 공급되면서 일반 상거래 수단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늘어나 총 19개 국가에서 통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독일의 마르크화, 프랑스의 프랑화, 이탈리아의 리라화, 그리스의 드라마크화 등 그동안 EU 가입국들이 독자적으로 사용하던 화폐는 역사의 유물로 남게 됐다. 하지만 EU 회원국 총 28개국 중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나라는 19개국에 불과하며, 영국·스웨덴·덴마크 등 9개국은 아직도 계속 자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유로화가 통용되면서 적어도 유로지역 내에서는 환위험이 없어짐과 함께 각종 거래비용 감소 등의 긍정적 효과가 생기게 됐다. 반면, 개별 국가의 입장에서는 자국 고유의 통화정책 포기라는 부담스러운 기회비용도 초래됐다. 즉 개별 국가들은 자국 중앙은행이 있지만 자국의 경제상황에 맞는 통화정책을 임의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제는 반드시 유럽중앙은행(ECB, European Central Bank)의 통화정책방향을 따라야 하는 제약을 갖게 됐다. 또한 유로지폐의 디자인에 대해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다’는 찬사가 나오는 한편, 고유한 역사와 문화적 향기를 간직한 개별국가들의 기존화폐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도 크다. 이러한 향수를 고려해 동전화폐인 유로주화에는 지금도 개별 국가의 독특한 색채를 담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 밖에도 주요 통화로서 영국의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가 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 이전의 기축통화였다. 영국은 1816년 최초로 금본위제도를 채택했다. 영국 중앙은행이 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파운드화로 바꿔주는 제도를 실시한 것이다. 당시 영국의 무역규모는 세계 전체의 약 60%를 담당했고, 런던 금융시장은 전 세계 투자규모의 절반을 소화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파운드화는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통화였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과 함께 사정이 달라졌다. 전쟁비용을 마련하느라 각국이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낸 탓으로 금본위제가 파탄이 났다. 결국 영국은 1914년에 금본위제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1931년에는 더 이상 파운드화를 가져와도 바꿔줄 금이 없다며 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돈은 가로로 디자인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깨고 세로로 도안된 화폐가 있다. 바로 세계 최강의 위세를 자랑하는 스위스 프랑화(CHF. SFr)다. 10, 20, 50, 100, 200, 1,000 프랑 등 6종류가 있는데 모두가 세로로 도안되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다른 통화와의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하다. 스위스 프랑은 스위스연방의 존재 이유가 될 정도로 강력한 화폐이다. 또 스위스 프랑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위조방지 장치를 갖추고 있다.

기타 주요국의 통화로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크로네, 스웨덴의 크로나, 러시아의 루블화 등이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스리랑카는 루피화를 사용한다. 이슬람국가들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리알, 아랍에미레이트(UAE)는 디르함, 이라크· 쿠웨이트· 요르단 등은 디나르화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미국가들은 페소화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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