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델리즈, 허쉬 인수 포기…세계 최대 제과업체 탄생 무산

입력 2016-08-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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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쉬, 몬델리즈의 인수가 상향에도 매각 의사 없어…허쉬 대주주 허쉬트러스트 혼란도 무산 원인

오레오 쿠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초콜릿업체 허쉬 인수를 포기하면서 세계 최대 제과업체 탄생이 무산됐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몬델리즈는 지난 수개월간 허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인수가도 여러 차례 올렸다. 그러나 허쉬가 지난주 몬델리즈의 새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 결국 딜이 무산됐다고 WSJ는 전했다.

몬델리즈는 이날 밤 성명에서 “인수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방법이 없다”고 두 손을 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허쉬트러스트가 매각을 꺼리기 때문에 인수ㆍ합병(M&A) 대상으로 부적절하다는 시각을 다시 확인시켰다고 평가했다. 허쉬트러스트는 현재 허쉬 의결권의 약 81%를 보유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허쉬 주가는 12% 폭락했으나 몬델리즈는 인수에 따른 재정 리스크 부담을 덜었다는 안도감에 3.4% 급반등했다.

몬델리즈는 지난 6월 WSJ가 인수 추진 소식을 처음 보도했을 당시 허쉬에 약 230억 달러(약 26조 원), 주당 107달러에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몬델리즈는 지난주 인수가를 주당 115달러로 높였으나 허쉬는 인수 논의가 시작되려면 주당 125달러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식통들은 허쉬 최대 주주인 허쉬트러스트의 이사회 일부가 보수 과다지급과 이해관계 충돌 등으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이전에는 매각 등의 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쉬와 몬델리즈 모두 미국에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판매 둔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스퀘해나파이낸셜그룹의 파블로 주아닉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합병했더라면 매출 증가율이 9~19%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몬델리즈는 허쉬의 해외시장 확장을 도울 수 있고 허쉬의 미국 내 브랜드 파워는 몬델리즈의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다만 허쉬트러스트 이사회는 2018년 초에나 다시 제대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아닉 애널리스트는 “그때가 되면 몬델리즈가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지도 의문”이라며 “몬델리즈가 다른 업체를 사들일 수도 있고 M&A 타깃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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