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불안한 유동성 랠리, 향후 증시 어디로?

입력 2016-08-30 10:39 수정 2016-08-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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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예고에 박스피”…삼성전자發 실적장세 ‘글쎄’

▲왼쪽부터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팀장,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왼쪽부터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팀장,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박스피’ 탈출을 꿈꾸던 코스피가 또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 2분기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했던 국내 기업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는 점도 최근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미국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등과 같은 이벤트에 주목하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금의 신흥국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의 기여도가 높기는 하지만 3분기에도 국내 기업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점 등은 여전히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美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 불가피 =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대체로 12월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 따라 9월 인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시기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다. 다만 얼마나 충격을 받을 것이냐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제한되면서 코스피 역시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미국 금리인상이 투자환경을 뒤바꿀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글로벌 유동성이 코스피를 더 끌고 가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생각된다”며 “당장 주가가 반락하지는 않겠지만 박스권내에서 우하향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동안 시장을 견인한 모멘텀이 통화정책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있다”며 “이 때문에 연준의 스탠스 전환은 급격한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투자환경을 뒤바꿀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펀더멘탈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지 유동성을 회수하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팀장은 “미국 금리방향성은 한국증시와 동행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일시적인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 3분기 실적 기대감 ‘고조’…전문가들 의견은 ‘분분’ = 미국 금리 인상으로 코스피가 또다시 좁은 박스권에 갇히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 상황에서 확실한 ‘실적’이 향후 증시를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기업이익 서프라이즈의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유가 회복과 수출 회복 등 대외 변수들의 긍정적인 영향력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인 만큼 이익 개선 추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현재 코스피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도 삼성전자를 필두로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며 “이익 개선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낮추는 요인이므로 긍정적 재료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실적 역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긴 어렵다”며 “다만 국내 기업의 위기관리 능력이 강화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개별종목의 선별적 상승 시도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지수 움직임보다는 업종과 개별 종목에 관심을 두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당분간 관망심리가 우세할 것”이라며 “그동안 낙폭이 컸던 화장품주나 중추절을 앞둔 중국 소비관련주 등 종목별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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