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지루한 기간조정의 시작

입력 2007-08-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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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잠잠해 질수 있을까? 일단 지난 몇주간 낙폭 과대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재할인율을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브 프라임 리스크로 촉발된 신용경색 부작용은 잠잠할 틈이 없다.

오늘 국내 증시 역시 전날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한 탓인지 상승폭이 대폭 낮아져 개운한 맛을 반감했다.

외국인들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개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는 더욱 커져만 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본게임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조정을 모르고 거침없이 상승해 2000까지 달렸던 증시도, 그러고 나서 밑도 끝도 없이 추락했던 조정장세도 모두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파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연습게임에 불과하지 않았나 하는 거다.

본 게임은 지루한 조정장세의 터널을 지나고 또 전세계로 퍼져 나가는 '서브 프라임 전염병'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는가 하는 거다.

그 관건은 오는 23일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위원회에서의 금리결정 여부와 이달과 다음달 초 사이에 미국에서 발표되는 여러 경제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를 가지고 연준은 대수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약으로도 치료 가능할지 판단을 내릴 것이다.

그 기간까지는 뚜렷한 상승 기조도 보이기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또 낙폭이 과대한 장세도 펼쳐지기 힘든 지루한 기간조정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은 "오늘 장세는 한때 30포인트 이상 올라 한층 분위기가 고조됐지만, 상승탄력이 둔화된 채로 마감했다"며 "이는 기나긴 기간조정 장세의 전초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류 연구위원은 "FRB는 서브 프라임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재할인율을 인하하고 유동성을 위해 RP를 공급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다"라며, "이번말 말과 다음달 초에 발표될 미국의 여러 경제지표들이 현 상황을 제대로 진단해 병의 치료 방향을 결정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국내 증시는 지루한 기간조정의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위원도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하면서 하락에 대한 우려는 멈춘 것 같지만, 의미있고 지속적인 상승 무드는 미국에서 먼저 신용에 대한 우려감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연구위원은 "미국 금융기관에서 터지는 모기지 관련한 여러 뉴스들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 증시 역시 이 기간을 얼마나 잘 버텨주는지 확인한 이후 시장에 참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일단 우리 증시는 가격조정의 고비는 넘긴 것 같아 안심은 되지만,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잠복돼 있기 때문에 불안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런 기간조정 장세에서 장기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쓸 것이 없지만, 단기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지수가 하락할때 분할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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