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현재진행형

입력 2007-08-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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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할인율 인하 조치에도 ABCP 금리 급등...우량시장으로 확산 우려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주말 발표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 이후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코스피 지수는 93포인트 이상 올라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48.11포인트(7.14%) 상승한 721.59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 증시도 7거래일만에 상승 반전했고 일본, 중국 등 전세계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브 프라임 리스크로 촉발된 신용경색이 미 연준의 조치로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하나같은 의견이다. 그 파장은 마치 심각한 전염병을 옮기는 바이러스처럼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거다.

그 징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신용카드 회사인 캐피털원파이낸셜이 2차 모기지 시장 경색으로 더 이상 모기지 채권을 인수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나서지 않아 신규 모기지론 대출을 중단하기로 발표했다는 거다.

회사측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그린포인트 본사와 19개 주에 있는 31개 지점도 모두 폐쇄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같은 조치로 1900명이 감원되며 주당 2.15달러, 총 8억6500만달러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우량 모기지 업체인 손버그 역시 205억달러 규모의 우량 모기지 증권을 헐값에 매각하기도 했다. 서브프라임의 '전염성'이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손버그는 프라임 모기지 '점보론'을 취급하는 모기지업체라는 점에서 신용경색이 알트에이를 넘어 우량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대우증권은 21일 자산 담보부 기업 어음(Asset-Backed Commercial Paper,이하 ABCP) 시장이 재할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금리가 급등하고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제기했다.

대우증권 박중제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했지만, ABCP의 금리가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ABCP란 신용도가 좋은 기업이 매출 채권, 모기지 채권, 회사채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 어음으로써 평균 만기 기간이 30~45일 정도로 단기이고 사용 용도는 운영 자금, 차환 등으로 제한된다.

발행 규모는 2004년 이후 급격히 성장하면서 현재 전체 기업 어음(CP)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ABCP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지난 주말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ABCP의 금리는 급등하는 반면 미국채 단기물(T-Bill) 금리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펀드들이 ABCP 대신 T-Bill 매수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ABCP 발행 금액 감소도 이유로 꼽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체 CP 발행 규모는 2조1000억 달러로써 전주 대비 911억불이 감소했다"며 "특히 ABCP 발행금액은 전주 대비 487억불이 감소해 감소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감소는 공급 사이드(발행하는 기업)가 아니라 수요 사이드(MMF/은행)의 감소 때문이며, 이는 투자자들의 둔화된 심리를 반영해 주고 있다는 거다.

따라서 박 애널리스트는 ABCP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증가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고 또한 MMF의 수익률도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박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재할인율 인하로 전세계 주식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으나 향후 ABCP 시장의 둔화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ABCP 시장의 둔화는 서브프라임 위기의 연장선에 있고 유동화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ABCP 시장의 둔화가 전체 CP 시장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이익 개선을 고려하면 전체 CP 시장으로 위기가 번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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