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무역 6년만에 최저…'무역 빙하기' 한국, 전년比 수출감소폭 2배

입력 2016-08-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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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투데이 / 사진=쌍용차)
(그래픽=이투데이 / 사진=쌍용차)

올해 상반기 세계무역액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세계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무역액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줄었고 수출 기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전년 대비 2배로 커졌다.

23일 관련업계와 외신, 세계무역기구(WTO) 발표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 세계 71개국 간의 무역액은 14조42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2540억 달러)보다 5.4% 감소했다.

상반기 세계무역액은 2014년 17조2천760억 달러를 정점으로 작년 상반기 11.7%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년 연속 감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일어나지 않았던 이례적 현상이다.

이로써 상반기 세계무역액은 6년 전인 2010년 상반기 13조3600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세계 무역 규모가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각국 수출기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71개 국가 중 4분의 3에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중국의 무역규모가 줄어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산유국들의 타격도 컸다. 전 세계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1% 줄어드는데 그쳐 지난해 상반기(-11.0%)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의 수출액은 6.5% 감소해 전년 상반기(-6.0%)보다 감소율이 오히려 커졌다.

특히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5%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감소폭(-9.9%)이 2배로 확대됐다. 대만도 작년 상반기(-8%)에 비해 감소폭(-9.1%)이 조금 커졌다.

유가가 폭락하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상반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3% 감소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낙폭이 가장 심했다. 노르웨이도 22.5% 줄어들면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김병유 동향분석실장은 "세계경제가 저성장세로 접어든 가운데 중국의 수입과 수출이 급감하고, 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자재 수출국을 비롯해 신흥국이 힘들어졌다"면서 "디지털 무역이 늘고, 중국의 중간재 수입물량이 많이 감소하면서 세계무역의 추세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한국은 선박이나 자동차 등 경기민감품목의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상반기에 타격이 컸다"면서 "일본은 엔고가 계속되면서 수출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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