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8개월만에 최고치…수출전선 ‘비상’

입력 2016-08-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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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실질실효환율 110.19...전달대비 2.60%↑

실질실효환율이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7월 우리나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0.19를 기록해 지난달 대비 2.60% 올랐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110.99 이후 최고치다. 상승률로는 지난해 10월 2.72% 이후 최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는 BIS가 집계하는 61개국 중에서는 7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베네수엘라가 9.99%의 상승률로 1위를 차지했고, 남아공(6.81%), 브라질(6.17%), 칠레(3.92%), 러시아(3.11%), 말레이시아(2.69%) 등 순이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뜻이고,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 가격경쟁력이 악화됐음을, 하락하면 강화됐음을 뜻한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AA’로 상향조정하며 외국인 자금이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7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44.09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26.41원(2.3%) 하락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1143.22원 이후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월별 낙폭으로는 지난 4월 40.70원(3.4%) 하락이래 가장 큰 폭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P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하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대폭 줄어들며 원/달러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서 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액은 410억45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2% 감소했다. 이로써 월간 기준 수출 감소 기록은 19개월로 늘며 최장기록을 이어갔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 환율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8월 초 자동차 등 수출 외환 지수(fx index)는 91.92로 2007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 가격 경쟁력이 낮아진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역시 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엔화의 7월 실질실효환율은 82.56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반면, 중국은 121.69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유로지역도 91.08로 브렉시트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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