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펀드런'에 주목해야 할때

입력 2007-08-17 15:46 수정 2007-08-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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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시장에 유입된 28조원의 향방은

지난 16일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대 하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외환위기 직전이나 9.11테러와 같은 극한적 위기 때나 경험할 수 있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한 다른 마켓과 비교해도 배에 가까운 하락을 보였다. 한동안 '사자'를 유지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역시 급랭, 7000억원을 순매도 하는 등 지난 8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서브프라임 문제 악화도 있지만 지난 5월 이후 신용 제한으로 인한 매물이 만기가 돼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신용만기에 의한 매물 부담은 규모 면에서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주식형 수익증권을 통해 5월 이후 증시로 유입된 28조원의 향방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간 국내 증시 폭락에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던 펀드런(펀드 대량환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신영증권은 지금이 펀드 사이클 최대 고비로 지금처럼 주가 하락세가 거칠게 진행되면 대규모 펀드 환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일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둔화되면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를 받아 내고 있는 기관의 주식 매수 역시 기대하기 어려워져 수급 악화에 따른 증시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초부터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유입된 자금의 평균적인 주식매수 단가는 코스피 기준 1700~1750선에 걸쳐 있다"며 "펀드 참여자들은 직접 투자자들과 달리 원금 손실에 대해 민감해 1700선 이하에서 코스피가 오랫동안 머문다면 원본 손실의 위기에 처한 주식형수익증권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 유혹을 강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주가가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할 때 펀드 투자자들은 주가의 대세 전환을 걱정하며 환매에 나서는 경향을 보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는 2000 포인트를 고점으로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1600선 이하로 떨어지면 과거 경험상 환매 압력이 크게 나타날 수 있음과 같은 의미다.

김 팀장은 "펀드 사이클 상 위험지대인 1600선대를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가 펀드 사이클의 악순환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충분한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강한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부 차장은 "현 주가에서 환매를 한다고 해도 뚜렷한 대체자산이 있는게 아닌 만큼 우려할 만한 대량환매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제는 가격조정이 어느정도 이뤄진만큼 기간조정이 얼마나 될지가 더 중요한 사항이 됐다"고 말했다.

기간조정을 거쳐 이후 증시가 상승하지만 그 추세 각도가 완만하다면 그때 투자자들이 참지 못하고 환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박 차장은 "지난 14일치까지 펀드자금이 순증했고 16~17일자에서도 창구에서 대량 환매가 있었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며 "자산배분 측면에서 펀드에 접근한만큼 오를때도 조용하고 빠질때도 조용히 빠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는 펀드투자자들의 경우 은행 빚을 내서 하는 게 아니며 환매 이후 재투자할 대체자산의 부재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있었던 펀드 환매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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