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이슈] ‘모바일’ 쓰자니 해킹 걱정 ‘단말기’ 쓰자니 비용 걱정… ‘생체인증’ 눈 굴리는 은행

입력 2016-08-17 11:00 수정 2016-08-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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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ㆍ하나, 홍채인증 서비스 시작으로

신한, 업계 최초 손바닥 정맥 인증 도입

공인인증 대체수단으로 떠올랐지만

휴대폰은 최신형만 가능 보안도 문제

전용단말기는 기술·운영경비로 골치

시중은행들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본인 확인 수단으로 생체인증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금융부를 중심으로 향후 보안성과 편의성이 모두 확보된 다양한 생체인증 수단을 금융서비스로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고객 명의의 핸드폰에 생체인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외부 해킹에 의한 고객 생체정보 유출 피해를 상대적으로 줄이기 위해 바이오인증 단말기를 폐쇄망에서만 운영할지에 대한 선택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생체인증, 본인 확인 대세되나 =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이달 중순부터 스마트뱅킹에서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생체인증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FIDO 기반의 홍채인증 서비스’를 시작한다.

‘FIDO(Fast IDentity Online)’란 생체인증을 접목한 사용자 인증방식으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홍채인증으로 완전 대체해 로그인, 자금이체, 상품신규 등 금융거래가 가능한 서비스이다.

바이오인증 기술의 정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본인거부율과 타인수락률이 있다. 본인거부는 본인을 타인으로 오인해 인증을 거부하는 것으로 고객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타인수락은 타인을 본인으로 오판할 경우 금융사고를 일으킨다. 본인거부율과 타인수락률이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다.

홍채인증은 본인거부율이 0.0001~0.1%, 타인수락률은 0.000083~0.0001%로 △지문 △손바닥 정맥 △손가락 정맥 △음성 △얼굴 등 현재 바이오인증 가운데 가장 정확한 기술이다. 지문인식의 경우 본인거부율은 0.1~0.5%, 타인수락률은 0.001~0.01%에 이른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현재 홍채인증 도입을 검토 중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지문인증 서비스에 가입하면 공인인증서 없이도 스마트뱅킹ㆍ금융상품마켓앱ㆍ글로벌&스피드뱅킹ㆍ올원뱅크 등 전자금융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가 로그인, 상품가입, 계좌이체 등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생체인증 수단으로 ‘손바닥 정맥’ 인증을 도입한다. 국내 금융권에서 첫 시도다. 오는 19일부터는 홍채 서비스도 개시한다. 신한은행의 특이한 점은 인터넷과 같은 외부 접속이 불가능한 내부 폐쇄망에서만 모든 거래를 진행해 원천적으로 외부 해킹에 의한 고객 피해가 없도록 설계했다는 점이다.

IBK기업은행도 직원들의 시험 사용을 끝내고 올해 하반기 영업지점에 홍채인증 단말기를 추가해 고객 서비스에 들어간다.

◇스마트폰ㆍ전용단말기 늘지만 초기시장 한계 극복해야 = 지난해부터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모바일뱅킹에 지문 및 홍채인식을 시작한 곳이 있는가 하면 전용단말기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바이오인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은행도 있다.

생체인증을 모바일뱅킹에 도입할 경우 고객이 보유한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하면 된다. 이 경우 은행은 소프트웨어만 개발하면 되는 만큼 비용절감 측면의 장점이 있다. 반면 지문과 홍채인식 기능이 지원되는 최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니면 소비자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IT) 업계 한 관계자는 “IT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머지않아 지문과 홍채인식 기능을 기본사양으로 장착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며 “스마트뱅킹에 바이오인증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낙관했다.

바이오인증 단말기 사용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생체인증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고객은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운영경비 면에서도 서비스 확대가 쉽지 않다. 은행이 자동화기기 단말기를 운영하는 비용이 매년 적자인 상황에서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을 때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본점 영업부, 상암동 지점, 강남교보타워금융센터, 명동금융센터, 연세금융센터 등 5곳의 자동화기기에 지문인증 기능을 추가했다. 고객이 해당 지점에 들러 지문을 등록하면 이를 활용해 각종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무인 스마트점포 ‘디지털키오스크’ 서비스를 시작하며 손바닥 정맥 본인인증 방식을 채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활용한 인증은 이미 해외에서 10여 년간 단 한 차례의 금융사고 없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출금기능에 적용, 안정적으로 운영돼 온 검증된 방식으로 가장 안전한 미래형 인증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생체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단계별로 강력한 보안체계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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