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분석력 '머릿수' 전부 아냐

입력 2007-08-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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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상위 10개사 2Q 실적분석...신영 메리츠 동양 등 선두

리서치센터 규모와 종목 분석의 상관관계가 오히려 반비례에 가까운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시총 상위 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을 토대로 시중 증권사의 리서치 분석력을 조사한 결과 전분기에 이어 신영증권의 분석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메리츠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각각 2위, 3위에 올랐고 대신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5대 증권사 중에는 대신증권만이 유일하게 상위 5위권에 들었으며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공동 8위, 대우와 삼성증권이 공동 12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중소형사 1~3위 싹쓸이

이투데이가 14일 FN가이드에 제공된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실적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조사 방법은 각 종목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실제치와 가장 근접한(오차가 적은) 증권사 상위 5개사를 뽑아 5점부터 1점까지 점수를 부여했다.

조사 결과 1위는 총 37점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득점을 얻은 신영증권이 차지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1분기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해 중소형 증권사의 리서치 분석력이 더 뛰어날 수 있음을 알렸다. 신영증권은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우리금융, 현대차 등 다양한 종목들의 실적을 타 증권사 대비 비교적 적은 오차로 추정해냈다.

메리츠증권은 29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1분기 메리츠증권과 공동 11위에 올랐던 동양종금증권이 1점 차이로 3위에 올라 중소형증권사가 1위부터 3위를 싹쓸이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5대 증권사 중 대신증권만이 23점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한발을 담굴 수 있었다. 지난 1분기 4위를 차지한 현대증권은 8위로 밀렸고 대우와 삼성증권은 사이좋게 공동 12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 1분기 공동 2위에 올라 중소형 증권사의 힘을 선보였던 CJ투자·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4위, 11위로 추락했고 지난 1분기 5위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은 단 한 종목의 추정치도 순위권에 들지 못해 1점도 얻지 못했다.

◆어이없는 추정치 오차... 조 단위도

국내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실적추정치 중 일부는 공란으로 비워두는 것이 나을 정도로 오차가 큰 경우도 있었다. 특히 금융기관 매출액 추정치의 경우 그 차이가 더욱 심했다.

국민은행은 그나마 최소 편차가 수백'억원'에 달해 그 폭이 비교적 적었으나 단위가 억원임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정확하다고 말하긴 좀 어렵다. 이같은 추정치 오차율은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에선 더욱 커져 그 오차 단위가 낮게는 1000억대에서 높게는 4조원을 상회하는 오차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한 증권사의 경우 세 금융기관의 매출 추정치 오차에서 모두 가장 높은 오차율을 보여 리서치 보고서의 신빙성을 더욱 떨어뜨렸다.

이같은 실적과 예상치 간 오차가 크게 벌어진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의 시각이나 회계기준 차이 등을 꼽았다. 또한 연구원들이 소속 증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섹터가 공백 상태여서 그럴 수 있다고도 밝혔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덩치만 키우기 보다는 소수 정예 인력이 철저한 내부 검증 시스템과 주기적인 세미나를 거치는 등 내실을 기하는데 주력해 중소형 증권사로서의 약점을 극복하는 경우도 있다"며 "재벌 계열사가 아닌 만큼 외풍이 적어 독립적이고 소신있는 보고서 제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이동과 관련해 타 증권사가 인력을 빼가는 경우 경력자를 해당 섹터에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못해 정확한 자료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신규인력을 충원하더라도 올바른 수익추정치를 바로 내는 것도 쉽지는 않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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