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동결 이번에 합의할까…내달 비공식 회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달 비공식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비공식 회동에서는 최근 유가 하락에 대한 시장 안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OPEC은 성명을 통해 내달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OPEC이 별개로 비공식적으로 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OPEC 의장인 모하메드 빈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OPEC은 지속적으로 원유 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원유 시장의 질서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과 수단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OPEC의 비공식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나올지에 쏠려 있다. 지난 4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 협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으나 합의는 불발됐다. OPEC 맹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불참을 이유로 지지하지 않은 영향이었다. 6월 OPEC 정례회의에서도 산유량 동결은 도출되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회복세를 보이는 듯 싶더니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던 국제유가는 6월 배럴당 50달러대로 치솟았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지난주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 모두 배럴당 40달러선 밑으로 급락하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저유가 공포에 휩싸였다. 이에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에 대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날 OPEC 비공식 회담 개최 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92% 상승한 배럴당 43.02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