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 '스피드 마케팅' 열풍

입력 2007-08-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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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의 시간 약속 철저한 관리 필요

미국의 저명한 성공학 작가 짐 론(Jim Rohn)은 "제시간에 선사하는 장미 한 송이가 너무 늦어버린 1000달러 짜리 선물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이 말처럼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적절한 타이밍은 어떤 것보다 가치 있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고객의 시간에 주목해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시간마케팅'을 이용해 매출을 높이는 전략이 관심을 받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특히 현대사회의 소비자 행동에서 스피드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쓸데없는 시간을 줄여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을 준다는 스피드 마케팅이 인기"라며 "이에 따라 속도를 중시하는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시간 절약 위한 다양한 방법 등장

가격파괴 방문 컴퓨터 수리업체 '컴닥터 119'는 기존의 3∼4만원이던 수리비용을 99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처럼 수리비용의 대폭 인하는 1분 안에 수리가 가능한 '컴닥터 복구 솔루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컴닥터 복구 솔루션은 바이러스 문제, 불법 소프트웨어로 인한 고장, 시스템 부팅 불능, 포맷/파티션 삭제와 같은 종합적인 PC A/S를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잉크가이'는 휴대용 자동 잉크충전장비 가방을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 그 자리에서 바로 프린터 잉크 충전을 해줘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 내외로 여분의 잉크 카트리지를 준비하지 못했을 때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얼짱몸짱클럽'은 통상 2시간 30분에서 3시간이 걸리는 전신마사지 프로그램을 1시간 30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해 바쁜 직장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곳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는 고객은 먼저 4단계에 걸쳐 피부 관리를 받고 70% 정도 진행되면 본사에서 개발한 몸매 관리기 미시라인을 통해 복부관리를 받는다.

복부마사지가 70% 정도 진행되면 마지막으로 발 마사지를 해줌으로써 서비스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 110초면 제공되는 고급 스테이크 '인기'

스테이크는 보통 근사한 외식을 고려할 때 선택하는 메뉴 중의 하나로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쉽게 이용하는 외식 먹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1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110초만의 음식 완성을 내세운 스테이크 전문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에서 도입된 가격파괴형 즉석 스테이크 전문점인 '페퍼런치'는 바쁜 직장인들이 음식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페퍼런치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출력 전자조리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특수 철판 접시를 이용해 음식 제공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페퍼런치 관계자는 "특수 철판은 70초 정도만 가열해도 온도가 300도 이상까지 상승하며, 20∼30분 후에도 80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시켜 음식을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 철판을 데우는데 70초, 음식을 담고 제공하는 데 40초 등 110초면 따끈따끈한 스테이크를 고객에게 내놓을 수 있다.

특히 최근 개설한 여의도점은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직장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속도를 무기로 삼는 외식업은 '페퍼런치' 외에도 또 있다. '삼초삽삼겹살'은 이름 그대로 초 단위로 익힌 삼겹살을 내놓는다.

삼겹살을 주문하면 생고기를 그대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숯불가마에서 700∼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초벌구이를 통해

거의 다 익힌 삼겹살을 가져와 삽만 분리해 손님상에 올려놓는다.

따라서 손님들이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려놓고 기다릴 필요가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으며 청결 면에서도 뛰어나다. 아울러 손님들이 빨리 고기를 먹고 일어나게 되므로 회전율을 높이는 효과까지 있다.

◆ 배달 업종 '스피드 마케팅' 적극 활용

스피드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업종은 무엇보다 배달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빨리 배달해서 고객의 시간을 절감해주는 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최근 서울 강남권과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배달전문 편의점이 등장해 과당경쟁에 빠진 편의점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다.

강남권에는 현재 10여개 점포가 성업 중이고, 대구시에도 두 곳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배달전문 편의점은 전화로 주문을 받으면 10∼15분 이내에 즉각 배달을 해주며 판매가격은 기존 편의점과 동일하지만 배달비용으로 1000원을 주문량과 가격에 관계없이 추가로 받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외에도 배달 서비스 사업의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

생맥주 배달·컴퓨터 방문수리 등은 이미 보편화됐으며 최근에는 만화방과 서점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배달을 하지 않았던 롯데리아나 파파이스 등과 같은 대형 패스트푸드 전문점도 속속 배달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 철저한 시간관리로 신뢰감 구축해야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스피드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감을 쌓는 일"이라며 "고객과의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시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고객과 지키지 못할 약속시간을 함부로 결정짓고 남하지 말고, 만약 늦는 경우 얼마나 늦고, 얼마를 할인해 준다는 내용을 명확히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제품이나 서비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함께 영업지역을 너무 확장하는 대신 적당한 지역을 밀착 관리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강 대표는 아울러 "적당한 가격을 유지하되 부가서비스를 제공, 수익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을 밀착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시간을 줄여 소비자에게 만족도를 높이는 ‘스피드 마케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휴대용 자동 잉크충전장비를 이용해 5분 이내로 신속하게 프린터 잉크를 충전, 사무실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린터 잉크 충전 전문업체인 ‘잉크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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