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의 문화 한우물… CJ그룹 “2020년 문화사업 매출, 글로벌 비중 50% 돌파”

입력 2016-08-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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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총 7조5000억 투자… 한류 4.0 전략으로 K-컬처 세계화 견인

“문화가 미래다” 1995년 3월 말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은 드림웍스SKG에 대한 투자 계약을 단행하며 문화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투자액은 3억 달러(한화 3500억 원)로 회사 전체 자산(1조 원)의 23%에 달한 규모였기 때문에 내부 동요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신념은 단호했다. 그는 CJ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미래동력은 문화의 산업화이며, 결국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문화 없이는 나라가 없다”라는 할아버지(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경영철학을 “문화를 산업화하겠다”는 사업보국 철학으로 이어가겠다는 이 회장의 결연한 의지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0년 뒤 CJ그룹은 문화 사업에만 총 7조5000억 원을 투자했고, 문화로 전 세계에 CJ는 물론 K(코리아) 브랜드를 알리는 가장 선도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CJ그룹은 문화사업 매출의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키워 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이 같은 비전 실현을 통해 K-컬처의 세계화와 한국경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CJ그룹은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문화사업 비전에 대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CJ 문화사업 20주년 미디어 세미나’에서 밝힌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 청사진에 대해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진 자리로, 그룹 문화사업 부문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김현준 CJ 부사장(가운데)이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CJ)
▲김현준 CJ 부사장(가운데)이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KCON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사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CJ)

김현준 CJ 부사장은 “20년간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문화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 회장의 확고한 신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였다”고 평가하며 “오는 2020년까지 CJ E&M과 CJ CGV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의 16%에 비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한류를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본격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진화시키겠다는 의미다.

김 부사장은 이를 위해 ‘한류 4.0 전략’을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한류 1.0시대가 1990년대 대장금, 겨울연가 등 드라마로 시작됐다면 K-팝이 이끌었던 한류를 2.0시대, K-무비와 K-뷰티로 확장된 현재의 한류를 3.0으로 정의하고 있다.

CJ그룹은 K-라이프스타일이 전 세계 일상에 파고드는 4.0을 위해 문화사업화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의 창구역할을 하는 KCON을 2020년 이후 해마다 10회 이상 개최해 연간 40만명이 한류 및 K-컬처를 즐기도록 할 방침이다.

CJ E&M은 중국과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상길 CJ E&M 부사장은 “실제 방송 부문은 개별 콘텐츠의 해외 수출은 물론 자체 개발한 콘텐츠의 해외 포맷 판매를 펼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꽃보다 할배’는 2014년 중국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 방영됐고 올해 미국 NBC에서도 판매해 하반기 방영을 목료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은 성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각 국에 맞춰 현지화하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통해 K-컬처의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2014년 국내 개봉돼 866만 관객을 동원했던 ‘수상한 그녀’는 2014년에는 중국, 2015년에는 베트남, 2016년에는 일본에서 현지 배우를 캐스팅, 리메이크 제작했다. 각 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이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영화 중 최고인 3억7000만 위안(약 625억 원)을 기록했고, 베트남 버전은 485만 달러(약 55억 원)로 역대 베트남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올해 개봉한 일본판은 3억8000만 엔(약 41억 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단순 영화 관람을 넘어 극장에서 쇼핑과 외식 등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로 진화한 한국식 극장문화를 세계에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최병환 CJ CGV 사업본부 상무는 “2020년까지 12개국에 진출, 1만여개 스크린을 확보해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CJ CGV는 현재 한국과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 총 7개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세계 5위 극장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 4월 터키 마르스와 씨네맥시멈 인수 계약을 체결, 글로벌 진출 10년만에 해외 극장수가 218개로 국내 극장수(129개)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마지막으로 김 부사장은 “K컬처가 글로벌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미국과 중국 등 문화 자본 공세 속에서 한국의 문화 기업들이 전문적 역량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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