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원장의 골퍼와 면역건강]‘라운딩 마지막 코스 사우나’ 면역증진에 도움

입력 2016-07-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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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탕
▲온천탕

몇 해 전 모 기업의 회장이 골프 후 사우나를 하고 나서 갑자기 사망해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 당시 사인은 심장마비로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골프장 사우나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운동 후 바깥 풍경을 보며 개운하게 땀을 빼고 피로를 풀 수 있어 여전히 라운딩의 마지막 코스로 사랑받는다. 지인 중에는 사우나 때문에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또한 올바른 방법으로 즐기기만 하면 면역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네다섯 시간의 라운딩 중 카트를 탔어도 다리가 무겁고, 직사광선을 오래 맞은 탓에 머리가 띵하다. 이때 샤워만 하고 급히 귀가하기보다 30분 정도 느긋이 사우나를 즐기면 좋다. 골프를 치면서 누적된 젓산과 피로물질을 배출하는 데 사우나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운동할 때 흘리는 땀보다 적은 양이라고 해도 사우나로 흘리는 땀에는 중금속, 각종 오염물질, 노폐물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어딜 가나 에어컨으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요즘, 일부러 땀을 내 자주 땀구멍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운동할 때도 땀구멍이 잘 열려 효과적으로 해독할 수 있다.

사우나로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수영 전 준비운동처럼 거쳐야 할 단계가 있다. 탕에 들어가기 전 미지근한 물로 몸을 적시고 점차 차가운 물로 샤워한다. 이후 온탕에서 10분, 나와서 1분 정도 쉬었다가 냉탕에서 10분, 또 1분 쉬었다가 온탕에서 10분 사우나를 즐기면 피로물질을 배출할 수 있다. 마지막은 역시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서 찬물로 끝나는 샤워다. 머리끝까지 찬물로 적셔 따뜻한 물로 나른해진 몸을 깨워야 졸음운전을 방지하고 개운하게 귀가할 수 있다. 운동 전 1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 운동과 사우나 중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기억해야 할 점이다.

하지만 욕탕에 들어가는 사우나가 아닌 습기나 열기를 쐬는 건·습식 사우나는 삼가자. 이미 야외에서 골프를 치느라 땀을 많이 흘린 몸에서 급격히 땀을 배출해 탈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심근경색,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경우, 혈압이 갑자기 높아질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냉탕과 온탕을 오가지 말아야 한다.

술을 마신 뒤 땀으로 알코올을 내보내 숙취를 해소한다며 사우나를 찾는 것도 잘못된 행동이다. 특히 혈중 알코올 농도가 계속 상승하는 음주 후 2시간 이내에는 더욱 출입을 삼가야 한다. 알코올과 뜨거운 기운이 혈압을 낮추고, 체온조절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한 체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수분이 몸밖으로 배출돼 탈수 위험이 크다. 이는 저혈압, 부정맥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당뇨·심장질환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술이 깨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뒤에 사우나에 들어가야 한다.

여름의 뜨거운 날씨에 오랜 시간 18홀을 다 돌고 나면 진이 빠지기 일쑤다. 적당한 사우나 후 차가운 샤워로 마무리하면 피로도 풀리고 골프 후 귀갓길이 더욱 상쾌할 것이다.

(반에이치클리닉 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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