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향수 내놓는 루이뷔통, 침체된 실적에도 향기 날까

입력 2016-07-21 16:46 수정 2016-07-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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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그룹 LVMH의 루이뷔통이 70년 만에 향수를 부활시키기로 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 루이뷔통은 핸드백에서부터 의류, 시계에 이르기까지 기존 착장 제품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새로운 돌파구로서 ‘향기’를 승부수로 띄웠다. 이는 최대 고객인 중국 경제가 위축되고 전 세계가 테러로 몸살을 앓으면서 부유층 고객 이탈이 심화하는 가운데 적절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루이뷔통은 오는 9월 전 세계 473개 매장에서 향수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이뷔통은 1927년 첫 향수 ‘외르 답상스(Heures d'absence·부재의 시간)’를 선보인 후 이듬해 ‘주, 튜, 일(Je, Tu, Il·나, 너, 그)’과 ‘레미니상스(Reminiscences·추억)’ 등을 내놨다. 그러다가 1940년대 이후부터는 향수 출시를 중단했다.

올해 선보이는 제품은 1946년 출시된 ‘오 드 부아야주(Eau de Voyage·여행의 향수)’ 이후 70년 만이다. 루이뷔통은 이번 향수 출시를 위해 수년 전부터 공을 들였다. 2012년 향수의 본고장인 프랑스 남부 그라스 출신의 자크 카발리에 벨투뤼를 수석 조향사로 발탁하는 한편, 프랑스의 라벤더 산지로 알려진 프로방스에 향수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루이뷔통이 향수 사업에 이처럼 공을 들인 건 그만큼 명품업계 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사치품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의 경제가 둔화하고 부정 부패 척결 운동까지 진행되면서 3000달러짜리 핸드백이나 2만 달러짜리 시계 등 명품 소비가 예전만 못하다. 여기다 전 세계에서 테러가 잇따르고 있어 일부 애널리스트는 올해 명품 판매가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부진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향수 사업에 눈을 돌리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로레알은 지난 6월 프랑스 향수 제조업체 아틀리에 코롱을 인수하기로 했다. 에스티로더와 푸이그도 지난해 향수 메이커를 인수했다.

메인퍼스트뱅크의 존 가이 애널리스트는 “명품 브랜드 업계의 경쟁이 이렇게 치열한 상황에서는 열성적인 쇼핑객을 매장에 유치하기 위해 뭔가 특별한 자극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수를 팔 경우 앞으로 몇 년 동안 연간 매출액이 4억5000만 유로 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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