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기부문화

입력 2016-07-17 23:20 수정 2016-07-1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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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이 미래재단 채리티 홀 도네이션 기금을 BMW그룹 코리아 김효준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BMW그룹코리아 정진직 포토
▲김미현이 미래재단 채리티 홀 도네이션 기금을 BMW그룹 코리아 김효준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BMW그룹코리아 정진직 포토
“이 대회는 우승 상금뿐만 아니라 우승자 부상, 홀인원 부상, 컷 탈락 지원금, 18번 홀 갤러리 스탠드 등 메이저 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이 대회의 격을 높이기에 충분한 역할을 했다.”(일본여자프로골프 상금왕 이보미)

‘귀요미’ 고진영(21·넵스)을 우승자로 만들고 끝난 제2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4일간의 레이스를 펼치고 17일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중 비와 바람 등 악천후 속에서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대표이사 김영재)는 최고의 코스컨디션을 선수들에게 제공했고, 대회 준비 측인 BMW그룹코리아는 선수뿐 아니라 갤러리들에게도 플레이 및 관전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대회전부터 국내 여자대회 중 상금이 가장 많은 12억원의 총상금이 걸려 있어 ‘쩐(錢)의 그린전쟁’을 예고해 골프마니아들에게 ‘대회가 과연 어떻게 치러질까’하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한국 최강 박성현(23·넵스)과 일본 최강 이보미(28·혼마)가 출전해 관심을 더 했다. 챔피언에게 우승상금 3억원, 보너스로 1억원 상당의 BMW 승용차가 주어졌다. 또한 12번홀(BMW i8)16번홀(BMW 750Li xDrive 프레스티지)에 홀인원 상품으로 역시 승용차를 걸었다. 그런데 홀인원이 나왔다. 최이진(22·삼천리)이 최종일 1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BMW 750Li xDrive 프레스티지를 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한걸음 더 나아가 주최측은 갤러리들에게도 추첨을 통해 승용차 한대를 선물했다.

그런데 이 대회는 비단 상금뿐 아니라 선수들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 갤러리 플라자, 대회 운영 등 모든 면이 탁월한 대회 운영을 보여주며 대회 관계자 및 갤러리들에게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홍보·마케팅도 돋보였다. 다앙햔 사진 제공은 물론 보도에 필요한 골프팬들이 궁금해 하는 대회 관련 자료들을 수시로 배포하는 등 미디어에도 완벽을 기했다는 것이 대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백규정(21·CJ오쇼핑)은 초청받아 대회를 치른 뒤 “사실 선수들한테 이 대회에 관해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듣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며 “만일 내가 국내 대회에 초청을 받을 수 있다면 이 대회를 꼭 첫 손가락에 꼽을 것 같다”고 말한 것만 보아도 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본선 진출 선수들로부터 받은 설문조사에서도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이 상태만 그대로 유지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선수들은 이 대회가 규모나 분위기, 서비스 면에서 만점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기존 KLPGA 대회에서 한 단계 격상된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대회를 마친 뒤 KLPGA 강춘자 수석 부회장은 “KLPGA 최대 상금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규모에 걸맞게 선수 및 관계자들을 위한 배려와 다양한 이벤트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만의 특색을 갖췄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개최돼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 간다면 머지않아 특급대회 이상의 대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기부문화에도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이번 대회에서 공식 채리티 이벤트인 홀을 선정해 기금을 조성했다. 7번홀에 마련된 ‘매칭 기부존’에 선수의 티샷이 안착하거나 버디를 기록하면 선수와 BMW 그룹 코리아가 각각 20만 원씩 기금을 조성해 기부하기로 했는데 4일간 모두 2600만원의 기부금을 마련했다.

또한 갤러리들과도 스포츠와 사회공헌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나눔의 실천을 위해 갤러리 플라자에 위치한 BMW 코리아 미래재단 부스에서 갤러리 퍼팅 이벤트를 통해 93만8000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이 기금은 BMW 코리아 미래재단의 강남드림빌 환경정비 사업에 사용된다.

주최사인 BMW 그룹 코리아의 김효준 대표이사는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물색하다가 골프대회를 생각했다”며 “BMW이름으로 열리는 여자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BMW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국기업들이 국내에서 많은 수익을 내면서도 기부는커녕 이런 특정문화 창달에 소홀한 것과 달리 BMW 그룹 코리아는 골프를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보다 큰 틀에서 고품격 문화를 형성하고, 나눔이라는 멋진 인류애를 갖고 있는 좋은 기업임을 이 대회를 통해 잘 알 수 있다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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