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박성현과 리디아 고, 그리고 안나...통한(痛恨)의 실수

입력 2016-07-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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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타니 랭, 연장전 우승...우승상금 약 9억 3000만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사진=LPGA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사진=LPGA
이들의 공통점은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는데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그런 점에서 브리타니 랭(미국)은 행운녀(幸運女)인 셈이다.

사실 이들의 기량차이는 크게 없다. 다만, 모든 대회가 그렇듯 누가 실수를 줄이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데 결국 최종일 크게 미스를 범하지 않은 랭이 우승한 것이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컨트리클럽(파72·6784야드)에서 끝난 US여자오픈.

출발선상에서는 세계골프랭킹 1위 리디아 고(19·캘러웨이)와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이 우승후보였다. 챔피언조에서 지은희(30·한화)와 한조를 이뤄 플레이했다. 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리디아 고는 우승을 향해 멀리 도망가는 듯 했다. 하지만 8번홀 보기에 이어 9번홀(파5)이 문제였다. 티샷이 왼쪽으로 말리면서 러프, 이어 해저드에 빠져 5온2퍼팅으로 더블보기가 됐다. 12, 14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가 나오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이때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이글 1개, 버기 3개로 5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82타로 홀아웃을 한 상황이다. 챔피언조를 야금야금 추격한 선수는 앞조에서 플레이한 랭. 랭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 받았다. 그런데 후반 들어 별 실수 없이 13,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7언더파로 단숨에 단독선두에 올라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리디아 고. 사진=LPGA
▲리디아 고. 사진=LPGA
▲박성현. 사진=LPGA
▲박성현. 사진=LPGA
이런 상황에서 박성현과 리디아 고는 샷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았다. 랭이 17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면서 6언더파로 안나와 동타. 이때 박성현은 5언더파로 1타 뒤졌다.

남은 홀은 18번홀(파5·523야드). 티샷은 페어웨이를 잘 골랐다. 선택은 단 하나. 2온 시켜 이글을 하면 우승, 버디를 하면 연장전이었다. 220야드 남기고 세컨샷에서 17도 하이브리드로 날렸지만 볼이 약간 두껍게 맞으면서 왼쪽 워터해저드로 퐁당. 어프로치가 홀을 파고들지 않는 이상 연장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이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1타를 잃어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안나는 리디아 고나 박성현보다 운이 없어서 우승을 날린 경우다. 물론 이것도 선수에게는 실력이다. 우승결정은 3개홀을 합산한 성적. 첫 번째 홀은 16번홀(파3·120야드). 파로 비겼다.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사단이 났다. 안나의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볼은 약간 패인 곳에 들어간 것. 그런데 볼이 잘 맞아 그린에 올라갔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안나는 벙커에서 테이크백을 하면서 볼 뒤의 모래를 몇알 정도 헤드로 살짝 건드렸고, 이것은 2벌타로 이어졌다. 첫 홀에서 비겼으나 2타나 뒤지게 됐다. 맥 빠진 안나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하고 랭이 보기를 해야 다시 연장. 그러나 둘 다 3온. 랭은 파, 안나는 보기였다. 81먄 달러(약 9억 3000만원)의 우승 상금은 랭 차지였다.

노력하는 사람은 머리 좋은 놈 못 이긴다고 했고, 머리 좋은 사람은 운이 좋은 놈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US여자오픈은 이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왜 자꾸만 드는 것일까.

▲브리타니 랭. 사진=LPGA
▲브리타니 랭. 사진=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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