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 상반기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숨가쁘게 달렸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정중동의 행보로 현안을 챙겼고, 황창규 KT 회장은 대외 활동 폭을 넓혔다. 지난 연말 LG유플러스 수장에 오른 권영수 부회장은 내실 다지기에 바빴다.
장 사장과 황 회장은 올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 무대를 시작으로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장 사장은 2014년 말 취임 이래 처음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점검했다. 황 회장은 CES 기간에 인텔의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미국 대표 통신사인 버라이즌 CEO 로웰 맥애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 마츠 그란리드 등과 만나 ICT 조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단, 취임 직후였던 권 사장은 업무 파악에 전력투구하며 연초를 보냈다.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3사 CEO들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장 사장과 황 회장은 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주요 ICT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다졌다. 반면, 권 부회장은 MWC에 불참한 채 국내에 머물면서 통신업계 현안 챙기기에 주력했다.
3월부터는 이통3사 CEO 모두 제각각 다른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사활을 건 장 사장은 대외 활동을 자제했다. 이 시기 황 회장은 중국 베이징 차이나모바일 본사로 날아가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등 양사 임원진이 참석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권 부회장은 시장점유율 확대와 신성장사업 발굴 등의 현안을 풀 묘수 찾기에 분주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 상반기를 마치는 6월 말까지 이어졌다. 황 회장은 지난달 23일 유엔 산하 지속가능발전 전문기구에서 주제 연설을 맡으며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쳤다. 장 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권 부회장은 임직원뿐만 아니라 대리점주 등과 소통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