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0시대는 꿈이었나...80P급락 1883.22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이틀째 급락하며 19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우려로 전날 미국증시가 2% 넘게 급락한 소식이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장 후반들어 기관의 매도세까지 가세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27일 하락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1900을 지지선으로 60P 하락한 1910선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었으나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지지선인 1900선이 무너지며 장중 한때 100P 이상 떨어지는 등 결국 전날의 두배 수준인 4.09%(80.32P) 하락한 1883.2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0년 4월 17일 93.17P가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인 8456억원의 매물 폭탄을 내놨으며 기관은 장 후반 매도세로 전환해 10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이 7141억원 순매수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2216만주, 1조9534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2%이상 급락한 가운데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증권업이 6.04% 떨어져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 외 전기가스업과 보험업이 5%대의 하락폭을, 금융, 비금속광물, 은행, 의료정밀, 철강금속, 전기전자업이 4%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의약품은 1.90% 내려 가장 적은 낙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4.79% 내려 닷새째 하락, 60만원대에서 주저앉았고 한국전력과 현대중공업이 5%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그 외 포스코,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이 2~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SK케미칼이 중견 제약업체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에 인수 후보로 추측되는 일동제약과 현대약품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120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종목은 하한가 없이 700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